갤럭시탭으로 윈도우 게임까지 돌린다고? 직접 써보니 진짜 되더라
태블릿으로 원격 접속을 처음 시도했던 건 작년 봄이었다. 출장 중에도 집에 있는 윈도우 PC를 열어야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단순히 원격 데스크톱 앱 몇 개를 깔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실행해 보자마자 느꼈다. 느리고, 끊기고, 화면은 깨지고, 입력은 몇 초 뒤에 반응했다. 결국 ‘역시 태블릿으론 무리구나’ 하며 포기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완전히 달랐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아폴로·아르테미스’ 조합을 알게 됐다. PC와 태블릿을 연결해서 마치 한 기기처럼 쓰는 방식이었다. 원리는 단순하다. PC는 서버 역할을, 태블릿은 클라이언트 역할을 한다. 그런데 체감은 완전히 다르다. 그동안 써왔던 원격 지원 앱들과는 비교조차 안 된다.
처음엔 갤럭시탭으로 테스트했다
PC에는 아폴로, 탭에는 아르테미스를 설치했다. 설치 과정도 생각보다 간단했다. 예전처럼 포트 포워딩이나 공유기 설정을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구글에서 “ClassicOldSong Apollo release”만 검색해서 최신 버전을 설치하고, 태블릿엔 “moonlight-android release”를 받아 실행하면 끝.
두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서로를 자동으로 인식했다. PIN 번호 한 번 입력하니 바로 연결되었다. 이 순간부터 화면이 PC 그대로 옮겨졌다.
그런데 진짜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다.
마우스 커서가 딜레이 없이 움직였다.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 전부 데스크톱 그대로의 인터페이스로 열렸다.
한글 입력, 단축키, 복사·붙여넣기까지 완벽히 작동했다.
평소 태블릿용 오피스 앱의 제약에 답답함을 느꼈던 나로선 이게 정말 신세계였다.
게임도 시험 삼아 켜봤다
‘이건 무리겠지’ 싶은 마음으로 FPS 게임을 실행했는데, 그게 아니다. 10ms 안팎의 지연이라 체감상 거의 즉시 반응했다. 콤보 입력도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물론 모든 온라인 게임이 허용되진 않는다. 서버 보안 문제 때문에 일부 게임은 원격 접속을 막아 놓는다. 그래도 대부분의 싱글 플레이 게임은 완벽히 가능했다.
특히 침대나 소파에 누워서 무선 게임패드로 조작할 때의 그 편안함.
진동 피드백까지 지원돼서, 태블릿이 그냥 콘솔처럼 느껴졌다.
UMPC를 여러 대 써봤지만 무겁고 소음도 크고 발열도 심했다.
그런데 이건 화면만 스트리밍하는 구조라 팬 소리도 없고, 배터리도 오래 간다.
아이패드 환경도 직접 비교해 봤다
여기선 PC에 선샤인, 아이패드엔 문라이트를 설치해야 했다.
엔비디아 기반의 같은 기술이라 세팅 과정은 거의 동일하다.
다만 커스터마이징 범위가 안드로이드보단 좁다.
하지만 안정성만큼은 훌륭했다.
애플 펜슬로 클릭하고 드래그하는 감도까지 자연스럽다.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쪽이 더 익숙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외부 접속’이었다
같은 와이파이 안에선 잘 되지만, 밖에서는 접근이 안 됐다.
예전엔 이걸 해결하려면 공유기 설정, 포트 열기, DDNS 등록 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테일스케일(Tailscale)이라는 프로그램 하나면 끝난다.
PC와 태블릿에 각각 설치하고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VPN처럼 보이지만 훨씬 가볍고, 속도 저하도 거의 없다.
덕분에 카페나 출장지에서도 집 PC를 바로 조작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원격 부팅’이다
컴퓨터가 꺼져 있으면 아무리 연결을 해도 소용없다.
이 부분은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전통적인 건 WOL(Wake on LAN).
하지만 실제로는 불안정하다.
그래서 나는 두 번째 방법을 쓴다.
콘센트 앞에 IoT 스마트 플러그를 달아놓고, 전원을 껐다 켰다 하는 식이다.
PC BIOS에서 ‘전원 연결 시 자동 부팅’만 켜두면 된다.
이러면 스마트폰 앱으로 전원만 토글해도 PC가 켜진다.
더 확실한 방법을 원한다면 스위치봇 같은 기계식 버튼 누름 장치를 붙이는 것도 있다.
나는 이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만5,000원 정도에 구입해 썼다.
지금까지 오작동 한 번 없었다.
물론 모든 환경에서 완벽하진 않다
LTE 환경에선 지연이 발생한다.
5G망이라면 거의 실시간이지만, 4G로는 문서작업 정도만 무난하다.
비트레이트를 낮추면 조금 나아지지만 화질이 떨어진다.
그래도 태블릿 하나로 집 PC의 모든 작업을 이어 할 수 있다는 건 꽤 짜릿하다.
이게 원격 지원의 진화라는 게 실감났다.
며칠간 계속 써보니 생활 패턴 자체가 달라졌다
거실에서 커피 마시며 회사 파일을 열고, 침대에서 게임을 켜고, 외출 중에도 급한 문서를 수정한다.
처음엔 단순한 편의 기능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의 필수 도구가 됐다.
“이게 태블릿이야, 노트북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다만 한 가지 조심할 점은 있다.
원격 연결은 결국 PC의 모든 권한을 태블릿에 넘기는 구조다.
그래서 비밀번호 관리, 네트워크 보안은 반드시 철저히 해야 한다.
나도 처음엔 대충 해뒀다가 원치 않는 연결 기록이 생긴 적이 있었다.
그 뒤로는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이중 인증을 설정했다.
이제 원격 지원은 더 이상 전문가 전유물이 아니다
조금만 익히면 누구나 ‘내 손안의 PC’를 만들 수 있다.
처음엔 단순히 실험 삼아 설치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노트북보다 자주 쓰고 있다.
언제든, 어디서든,
내 PC를 그대로 들고 다니는 기분.
이게 내가 찾던 진짜 생산성의 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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