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부터 고양이까지, LG의 묘한 행보와 신형 가습기 이야기
처음엔 그냥 실험 같았다
처음 LG가 식물 키우는 ‘티움’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솔직히 의아했다. 가전 회사가 갑자기 식물을? 그다음엔 고양이 전용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그쯤 되니 “이 회사가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단순한 변덕이 아니라는 걸 요즘 조금씩 느낀다. 생활 속 세부 습관이나 취향에 맞춘 제품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으니까.
스윙이라는 조명형 공기청정기도 그렇다. 처음엔 유튜버 협업으로 이슈를 만들더니, 이제는 조명과 공기를 하나로 합친 무드메이트까지. 요즘 LG는 ‘가전’보다 ‘감정’을 다루는 느낌이랄까.
이번엔 가습기다, 이름은 하이드로 에센셜
이번에 눈에 띈 건 ‘하이드로 에센셜’이라는 이름의 신형 가습기다.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내부 구조가 꽤 정교하다. 정수 필터가 먼저 물속 석회질을 99% 걸러내고, 그 정수된 물을 다시 끓여서 세균을 거의 완전히 없애 버린다고 한다. 여기에 분사량이 500cc라니, 방 하나 정도는 금세 촉촉해질 수준이다.
실제로 사진으로 보면 수증기 입자가 곱고 균일하다.
그런데 더 인상 깊은 건 자동 건조 기능이다. 가습 후 내부를 말려주는 구조라, 매번 물통을 세척하지 않아도 냄새가 덜하다. 이건 작은 디테일이지만 매일 쓰는 사람 입장에선 꽤 중요하다.
진짜 필요한 걸 겨냥한 걸까
요즘 가습기 시장은 디자인보다 위생 관리가 더 중요하다. 하이드로 에센셜이 바로 그 포인트를 찔렀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끓이고, 건조하고, 정수하고… 기술적으로는 대단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건 결국 ‘편한 관리’ 아닐까 싶다.
내 경우엔 수증기 세기보다 청소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자동 건조 기능은 반가웠지만, 혹시 소음이 커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남았다. 이건 실제로 사용해봐야 알 일이다.
LG가 보여주는 요즘 감각
최근 LG의 제품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특정 상황에 꼭 맞는 기기’를 만든다는 점이다. 식물, 반려묘, 조명, 그리고 이번엔 수분. 전통적인 라인업보다는, 생활 속 미묘한 불편함을 파고드는 느낌이다.
이게 단순한 실험인지, 새로운 방향성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있다. 이 회사는 ‘익숙한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엔 이런 생각이 남았다
가전이란 게 결국 ‘생활에 스며드는 기계’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하이드로 에센셜은 꽤 섬세한 접근을 한 제품이다. 다만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다. 좋은 기술을 담았지만, 실제 생활에선 단순함이 더 큰 가치를 만들기도 하니까.
돌아보면 LG의 이런 실험들은 결국 한 가지로 정리된다.
“새로움보다 필요함을 찾아가는 과정.” 그게 진짜라면, 다음엔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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