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크기에 SSD 6개? Beelink ME mini 6 NAS 직접 써보니
시작하며
손바닥만 한 크기에 NVMe SSD를 무려 6개나 장착할 수 있는 NAS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상 편집을 위해 집에서도 NAS를 쓰는 입장에서, Beelink ME mini 6 NAS는 정말 흥미로운 제품이었다. 직접 설치하고 테스트까지 해보니, 단순한 미니 PC를 넘어 NAS로서도 꽤 가능성이 보였다.
1. 왜 이 NAS가 필요했을까?
영상 작업자에게 스토리지는 단순 저장을 넘는다.
내 작업 공간에는 항상 여러 대의 스토리지 서버가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영상 편집은 실시간 작업과 다중 사용자 접근성이 중요한데, 서버에 원본 데이터를 올려두고 누구나 편집 가능하게 만들면 효율이 달라진다.
이런 구조를 위해 집에서도 작은 NAS를 늘 돌리고 있었는데, Beelink ME mini 6 NAS는 그런 ‘작은 NAS’에 대한 내 낭만을 제대로 자극하는 제품이었다.
2. 이 작은 NAS, 무엇이 다를까?
기존 미니 PC와 차별점이 분명하다.
Beelink라는 브랜드는 원래 미니 PC로 유명하다. 이번 제품은 그 ‘미니 PC’에 NAS 기능을 강화한 형태다. 케이스부터 작고, 내부 구성도 꽤 탄탄하다.
📦 박스 열어보니 이런 구성
- 인텔 N200 프로세서 (엘더 레이크 계열)
- 메모리 12GB / eMMC 64GB
- WiFi 6 / 2.5Gbps 듀얼 LAN 포트
- 전원 어댑터 및 HDMI 케이블
- 드라이버, 고무 받침 등 구성품 기본 제공
단순한 PC처럼 보이지만, NVMe SSD를 무려 6개나 꽂을 수 있는 슬롯이 있는 게 핵심 포인트다.
3. 직접 설치하며 느낀 점
설치도 간단했고, 제한도 명확했다.
(1) SSD는 꼭 단면을 추천한다
슬롯이 NVMe용으로 잘 설계돼 있지만, 내부 구조상 양면 SSD를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실제로 나는 양면 제품도 테스트해봤지만, 발열 패드와 맞물려 제대로 발열이 해소되지 않는 구조였다.
(2) 장착 방식은 역방향 구조
일반적인 슬롯과 달리, 칩이 있는 면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장착된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발열 패드 활용을 위한 설계라는 점에서 이해됐다.
(3) Windows 11 Pro 기본 설치
이건 꽤 유용했다. 처음 부팅할 때 이미 Windows가 깔려 있어, 별도 설치 없이 바로 사용 가능했다. 물론 본격 NAS 활용을 위해서는 TrueNAS 스케일로 재설치했지만, 테스트 환경에 따라 윈도우 환경도 괜찮다.
4. 성능 테스트는 어땠나?
스토리지 서버로 충분한 수준이었다.
(1) 로컬 테스트 결과
CrystalDiskMark 기준 읽기 속도는 평균 870MB/s. PCIe 3.0 1배속이라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더 빠른 P41 SSD는 1,700MB/s까지도 찍었다. 네트워크 없이도 내부 속도 자체는 기대 이상이었다.
(2) 부하 테스트 시 발열도 준수
NAS를 구성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게 발열이다. 그래서 테스트 중 일부러 뚜껑을 열어두고 진행했는데, 케이스를 닫아도 큰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온도는 40~47도 사이로 유지됐다.
(3) TrueNAS로 전환 후에도 무리 없음
OpenMediaVault와 고민했지만, 메모리 여유도 있고 전원도 안정적이어서 TrueNAS 스케일로 전환했다. 풀 플래시 기반이라 캐시 부담도 없었고, 설치 후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작동했다.
5. 실사용에 맞춰본 NAS 구성
NAS는 결국 실사용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1) 10GB 파일 전송 테스트
NAS 내부에서 더미 파일을 만들어 전송해보니, 284MB/s까지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 정도면 2.5Gbps 네트워크 속도에 걸맞는 수준이다.
(2) 레이트 구성으로 분산 효과
RAID 구성은 하지 않았지만, 단독 디스크에서 스트라이프 방식으로 구성할 경우, 부하 분산 효과로 온도나 속도 모두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게 바로 NAS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3) CPU 로드는 전체 코어 대비 낮은 편
네트워크 병목이나 고속 처리 시에도 CPU 로드는 20% 미만 수준으로 유지됐다. 성능이 과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6. 이걸 NAS로 추천할 수 있을까?
내 기준에서는 분명히 '추천' 쪽이다.
Beelink ME mini 6 NAS는 단순한 저장 장치를 넘어, 집에서도 간단한 서버 환경을 갖추고자 하는 사람에게 꽤 괜찮은 대안이 된다. 특히 아래 조건에 맞는 사람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 이 제품이 잘 맞는 사람
- 영상 편집 파일을 NAS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
- 작고 조용한 서버 환경이 필요한 사람
- NVMe SSD 여러 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사람
- 기본 윈도우 세팅을 NAS로 전환할 수 있는 사용자
반면, 아래 조건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다.
🚫 주의할 점
- 고속 PCIe 4.0 SSD 성능을 온전히 활용하기는 어려움
- NAS 초보자에겐 세팅 난이도가 다소 높을 수 있음
- 발열 제어가 플라스틱 케이스 구조에 제한적임
마치며
Beelink ME mini 6 NAS는 내가 기대했던 ‘작은 NAS’에 대한 낭만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SSD 6개까지 꽂을 수 있으면서도, 부하 분산과 네트워크 속도 모두 적당히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실사용에 아주 적합했다.
NAS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서버 세팅에 익숙하고, 실사용 목적이 명확한 사용자라면 더 잘 맞는 제품이다. 크기, 성능, 가격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이 정도 NAS는 꽤 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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