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목소리도 없이 경제 유튜브로 수익을 만든다는 건 가능할까

얼굴도 목소리도 없이 경제 유튜브로 수익을 만든다는 건 가능할까

요즘 유튜브를 켜면 ‘AI로 유튜브 채널 자동화하는 법’ 같은 제목이 쏟아진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얼마나 손이 가는데, 그걸 무료 도구 몇 개로 끝낸다는 말이 선뜻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어떤 경제 콘텐츠 채널을 보다가 생각이 바뀌었다. “조회수 천 회당 10달러, 일반 주제의 다섯 배 수익”이라는 문장이 머릿속에 남았다. 숫자가 가진 힘은 참 단순했다.
부산 사무실에서 늦은 저녁, 괜히 노트북을 켜서 따라 해봤다. 얼굴도 목소리도 공개하지 않고 AI로만 영상을 만드는 방식.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점점 진지해졌다. 영상 속 강의는 “복사 붙여넣기가 아니라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나만의 시선’이었다.

 

채널 이름부터 AI로 만들어보니 이상하게 설렜다

첫 단계는 채널명을 만드는 일이었다. ‘제미나이’라는 사이트에 접속해 프롬프트를 넣었다. 처음엔 너무 딱딱한 이름만 쏟아졌다. 그래서 “한국어 느낌이 들어간 경제 관련 이름으로 다시 제안해줘”라고 적었다. 그중 ‘온길투자’라는 이름이 유난히 귀에 남았다. 내가 직접 만든 이름은 아니지만 묘하게 애착이 생겼다.
이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검은 머리에 안경을 쓴 30대 남성으로 설정했더니 순식간에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첫 결과물은 어딘가 딱딱하고 인위적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친근하고 부드러운 인상으로”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수정하자 사람 냄새가 나는 캐릭터가 완성됐다. 이때부터 진짜 재미가 붙었다.

 

AI가 대본도, 목소리도, 영상도 만들어준다

이번에는 주제를 정했다. ‘허상 부자의 착각’이라는 주제가 눈에 들어왔다. 겉으로는 부자인 척하지만 실제로는 빚으로 버티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제미나이에 “이 주제로 8분짜리 영상 대본을 써줘”라고 입력하자 곧장 논리적인 문장이 생성됐다. 문체도 자연스럽고 예시도 적당히 섞여 있었다.
다음은 음성 작업.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여러 목소리를 들어보다가 잔잔한 톤의 남성 보이스를 선택했다. 대본을 붙여 넣고 버튼을 누르자, 사람 같은 말투로 이어지는 음성이 완성됐다. 순간, 라디오 DJ가 내 대본을 읽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무료 도구로 이 정도면 놀라웠다.
이미지와 영상도 흥미로웠다. 위스크 AI로 장면 이미지를 만들고, 그록이라는 툴로 각 컷을 영상으로 변환했다. 배경색이 파랗게 나오길래 프롬프트에 ‘밝은 흰색 배경으로 변경’이라고 추가하니 바로 수정됐다. 마치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느낌이었다.

 

편집과 썸네일 작업, 결국엔 감각의 문제였다

모든 소스를 캡컷으로 옮겼다. 음성과 영상의 타이밍을 맞추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자동으로 싱크가 잡히지 않아 몇 번을 반복 재생하며 “이 문장이 끝날 때 장면이 전환되면 자연스럽다”는 타이밍을 찾아야 했다. AI가 많은 일을 대신해줬지만, 결국 마지막 손길은 사람 몫이었다.
자막은 캡컷의 자동 기능으로 생성했다. 기본 폰트는 너무 밋밋해서 두께를 조금 두껍게 하고, 색상을 살짝 조정했다. 경제 주제라 딱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썸네일은 미리캔버스로 만들었다. 캐릭터 이미지를 왼쪽에 배치하고, 옆에 동전 더미와 화살표 그래픽을 넣었다. ‘허상 부자의 착각’이라는 문구를 굵게 넣자 완성된 듯했다. 화면만 보면 AI가 만든 영상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직접 해보니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의 이야기였다

AI 도구만으로 영상을 만드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과정을 끝내고 나니 묘한 허전함이 남았다. 기술적으로는 완벽했지만, 내 생각이 어디에 담겼는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 유튜브의 본질은 ‘전달’이다. 숫자나 알고리즘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사람의 시선이다.
AI 덕분에 시작 문턱은 낮아졌다. 누구나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채널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비슷한 영상이 넘쳐난다. 내가 실험 삼아 만든 영상도 몇 주 만에 비슷한 형식 속에 묻혀버렸다. 효율은 AI가 높여주지만, 오래 남는 건 결국 ‘나만의 이야기’였다.
요즘도 퇴근 후면 가끔 제미나이에 들어가 새 주제를 돌려본다. 경제 속에서도 사람의 감정과 고민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찾는다. 돈의 흐름이 아니라 마음의 흐름을 담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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