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대 삼성 비스포크 스팀 AI 2세대, 지금 사도 될까
시작하며
2년 만에 나온 삼성 비스포크 스팀 AI 2세대를 꽤 오랜 시간 돌려봤다.
누적 청소 면적 400평 이상, 실가동 40시간 이상. 일부러 까다로운 환경을 만들어가면서 테스트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는 “국산 로봇청소기 사도 되나?”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다만 200만원을 넘는 가격을 감수할 만큼인지, 그건 따져봐야 한다.
1. 기본기가 얼마나 올라왔는지부터 보게 되더라
예전에는 흡입력, 물걸레, 문턱 이 세 가지 중 하나는 늘 아쉬웠다. 이번 세대는 일단 하드웨어 기본기부터 확인하고 싶었다.
(1) 설탕 100g을 뿌려보고 나서 느낀 흡입력 체감
수치보다 중요한 건 결과다.
① 설탕 테스트에서 남은 양을 확인해 보니
- 100g 중 83g을 흡입했다.
- 1세대 대비 약 5%포인트 상승했다.
- 가운데가 뚫린 쐐기형 롤러 구조인데도 수치는 준수했다.
② 동선이 촘촘해진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
- 이전보다 겹치는 구간이 많아졌다.
- 체감상 먼지 놓침이 줄었다.
- 대신 청소 시간은 늘어났다.
상위권 중에서는 약간 아래, 그렇다고 부족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쐐기형 롤러 특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느낌이다.
(2) 물걸레 성능은 왜 이렇게 좋아졌을까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물걸레다. 바닥 생활을 많이 하는 집은 이게 체감 차이가 크다.
① 딸기잼, 땅콩잼, 커피 자국을 놓고 비교해 보니
- 기본 오염은 깔끔하게 제거했다.
- 점성 있는 오염도 거의 희미한 흔적만 남겼다.
- 굳은 커피 자국은 상위권 수준으로 지웠다.
② 문턱용 사이드 휠을 달았는데도 압력이 유지됐다
- 후방을 작은 바퀴 2개로 지지한다.
- 걸레에 체중이 실리는 구조다.
- 문턱 성능과 물걸레 압력을 동시에 잡았다.
여기서 느낀 건 “밸런스를 정말 많이 고민했구나”였다. 회전수 증가보다 구조 개선이 더 크게 작용한 느낌이다.
2. 문턱과 회피, 실생활에서 멈추지 않는지가 더 중요했다
아무리 흡입력이 좋아도, 문턱 못 넘고 전선에 걸리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1) 6.5cm 문턱을 넘는 장면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스펙은 4.5cm지만 실측은 달랐다.
① 5cm는 여유 있게 넘었다
- 힘겨운 기색이 거의 없었다.
- 접지력이 안정적이었다.
② 6.5cm에서도 밀어 올리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 보조 바퀴가 당기는 역할을 한다.
- 스크래치가 적다.
- 미끄러운 접이식 매트에서도 안정적이었다.
국내 아파트에서 접이식 매트 쓰는 집이 많다. 이 부분에서 체감 차이가 크다.
(2) 전선, 양말, 투명 액체까지 피하는 걸 보고 안심했다
회피 테스트는 일부러 까다롭게 했다.
① 얇은 전선과 반짝이는 물체도 피해 갔다
- 전선에 바짝 붙여도 인식했다.
- 경사진 구조물도 건드리지 않았다.
② 40시간 돌리는 동안 멈춘 적이 거의 없었다
- 액자 넘어지면서 한 번 정지.
- 전선 엉킴은 한 번도 없었다.
정교함만 따지면 더 세밀한 제품도 있다. 그런데 실전에서 멈추지 않는 안정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3. 그런데 200만원 값은 하는 걸까
이제 현실적인 이야기다.
(1) 직배수 모델은 확실히 편했다
① 급수·배수 자동 연결의 편의성
- 물통 비우는 횟수가 줄었다.
- 장기간 사용 시 관리 부담이 적다.
② 설치를 공식 기사 통해 진행한다는 점
- 추가 조율이 수월했다.
- 설치 후 마감이 깔끔했다.
국내 기업 제품이라는 점, 그리고 AS 접근성은 여전히 강점이다. 이건 숫자로 환산하기 어렵다.
(2) 배터리와 동선 알고리즘은 아쉬웠다
① 배터리 용량은 5,000mAh
- 동급 플래그십 6,400mAh 대비 작다.
- 30평 기준 35% 정도 남는 수준.
- 경우에 따라 중간 충전 후 재청소가 필요했다.
② 맵 분할이 매끄럽지 않았다
- 방 경계가 삐뚤게 나뉘는 경우 있었다.
- 구역 청소 동선이 깔끔하지 않은 구간 있었다.
하드웨어 완성도에 비해 소프트웨어는 조금 더 다듬을 여지가 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판단했다.
- 문턱 많은 집이라면: 확실히 만족도 높다.
- 물걸레 비중 큰 집이라면: 상위권 체감 가능하다.
- 대형 평수, 한 번에 끝내고 싶다면: 배터리는 체크해야 한다.
- 가격 민감하다면: 할인 시점 기다리는 게 현실적이다.
200만원을 넘는 금액은 가볍지 않다. 다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이제는 “국산이라서 참아야 한다”는 느낌은 거의 사라졌다.
오랫동안 국내 브랜드를 기다려왔다면, 더는 버티지 않아도 될 단계까지는 올라왔다고 본다. 다만 집 구조와 청소 패턴을 먼저 따져보고 결정하는 게 맞다.
나처럼 문턱 많고 매트 깔린 집이라면, 이번 세대는 후보에 충분히 올려둘 만하다.
마치며
로봇청소기는 이제 성숙기에 들어섰다. 극적인 신기술보다 기본기의 싸움이다. 이번 삼성 2세대는 그 기본기를 꽤 단단히 다져왔다.
결국 선택은 “내 집 구조와 생활 패턴에 얼마나 맞는가”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우리 집에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돌아가는지다. 그 기준으로 보면, 이번 모델은 충분히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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