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태양광 3kW 설치하면 에어컨 하루 몇 시간 돌릴 수 있을까

시작하며

여름철 35도 폭염 속에서 에어컨 리모컨을 들었다 놨다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전기요금 고지서가 머릿속을 스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긴다. 주택용 태양광 3kW를 설치하면 에어컨을 하루 몇 시간이나 돌릴 수 있을까?

나는 부동산 일을 오래 했고, 실제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에 태양광을 검토해본 경험이 있다. 숫자로 계산해보지 않으면 막연히 “전기요금이 줄겠지” 수준에서 끝난다. 오늘은 감이 아니라 계산으로 따져보겠다.

 

1. 3kW 태양광이면 한 달에 얼마나 만들어낼까

결론부터 말하면, 평균적으로 한 달 약 330kWh 안팎이다.

(1) 우리나라 평균 일조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해본다

한국에너지공단 자료를 보면, 국내 평균 유효 일조시간은 하루 약 3.6~3.8시간 수준으로 안내된다. 2025년 발표된 통계에서도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평균 3시간대 후반으로 본다.

3kW × 3.7시간 × 30일 = 약 333kWh

계산을 단순화하면 월 330kWh 전후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나는 예전에 전원주택 매물을 중개하면서 3kW 설비가 달린 집을 몇 번 봤다. 여름에는 생각보다 계량기가 덜 도는 느낌이 있었고, 봄·가을에는 오히려 사용량보다 발전량이 더 많아 체감이 컸다. 결국 핵심은 “여름 한 달에 300kWh 이상을 내가 직접 생산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전기로 에어컨을 얼마나 돌릴 수 있을까.

 

2. 평형대별 에어컨 소비전력으로 계산해보면

에어컨은 평형대에 따라 소비전력이 다르다. 제조사 표기 평균값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보자.

  • 6평형: 약 0.8kW
  • 10평형: 약 1.2kW
  • 18평형: 약 2.0kW

이 수치는 “1시간 가동 시 필요한 전력”으로 이해하면 된다.

(1) 6평형 에어컨을 쓰는 경우

월 330kWh ÷ (0.8kW × 30일)

= 330 ÷ 24

= 약 13.7시간

즉, 하루 평균 약 13시간 정도를 태양광 발전량으로 커버할 수 있는 계산이다.

 

(2) 10평형 에어컨을 쓰는 경우

330 ÷ (1.2 × 30)

= 330 ÷ 36

= 약 9.1시간

하루 약 9시간 정도다.

 

(3) 18평형 에어컨을 쓰는 경우

330 ÷ (2.0 × 30)

= 330 ÷ 60

= 약 5.5시간

하루 약 5시간 반 수준이다.

물론 실제 사용에서는 인버터 특성, 설정 온도, 외기 온도, 단열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같은 10평형 벽걸이인데, 초반에는 전력 소모가 높고, 온도가 잡히면 소비전력이 낮아진다. 그래서 위 계산은 보수적 평균값이라고 보면 된다.

 

3. 전기요금이 왜 확 달라지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이 누진요금이다.

여름철 가정용 전기는 사용량에 따라 단가가 달라진다.

 

전기요금이 급격히 오르는 구간은 여기다

  • 1단계: 300kWh 이하
  • 2단계: 301~450kWh
  • 3단계: 451kWh 초과

단가 차이가 꽤 크다. 1단계와 3단계는 kWh당 2배 이상 차이 나는 구간도 있다.

나는 예전에 에어컨을 거의 매일 10시간 이상 틀었던 적이 있다. 그 달 고지서를 보고 나서 체감했다. “아, 이제 2단계를 넘어섰구나.”

만약 3kW 태양광으로 월 330kWh를 자체 생산하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원래 사용량이 500kWh였다면,

500 - 330 = 170kWh

한전에서 공급받는 전력은 170kWh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러면 3단계는커녕 1단계 구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단순히 전기를 ‘공짜로 쓴다’는 개념이 아니라, 비싼 구간 진입을 막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4. 그렇다면 설치할 만한 선택일까

여기서 고민이 시작된다. 3kW 설비는 설치비가 대략 400만원~600만원대 형성돼 있다. 보조금 여부, 구조, 인버터 사양에 따라 다르다.

나는 부동산을 다루면서 항상 이렇게 본다.

“이 집에 최소 5년 이상 거주할 것인가?”

(1) 5년 이상 거주 예정이라면

① 여름철 전기요금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 리모컨 앞에서 망설이는 일이 줄어든다
  • 온도 설정을 지나치게 높게 잡지 않게 된다

② 누진구간 방어 효과가 있다

  • 고사용량 가구일수록 체감이 크다
  • 3인 이상 가구, 재택근무 가구에 유리하다

③ 장기적으로는 자산 가치에도 일부 반영된다

  • 단독주택 매도 시 “태양광 있음”은 설명 포인트가 된다

 

(2) 단기 거주 예정이라면

  • 초기 투자금 회수 기간이 애매하다
  • 아파트는 설치 제약이 있다
  • 관리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나는 싱글로 살고 있지만, 작업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전기 사용량이 높은 편이라면 태양광은 단순 절약이 아니라 “심리적 여유”를 주는 설비라고 느꼈다.

 

5. 내가 계산해보고 내린 결론

정리해보면 이렇다.

 

3kW 태양광이 만들어주는 변화

  • 월 약 330kWh 자가 생산
  • 6평형: 하루 약 13시간
  • 10평형: 하루 약 9시간
  • 18평형: 하루 약 5시간 반
  • 누진 3단계 진입 방어 가능성 높음

결국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여름마다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태양광은 단순 절약 수단이 아니라 생활 패턴을 바꾸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에어컨을 거의 안 쓰는 가구라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나는 항상 숫자를 먼저 보고 판단한다. 감정이 아니라 계산으로 접근하면 답이 명확해진다.

올여름, 에어컨을 마음 편히 켜고 싶은지, 아니면 계속 리모컨 앞에서 고민할 것인지. 그 기준으로 한 번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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