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면 태블릿, 접으면 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첫인상 솔직 리뷰
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첫인상 리뷰
처음 봤을 때, 이건 진짜 새 시대 느낌이었다
솔직히 처음 공개 장면을 봤을 때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게 진짜 나왔네.” 갤럭시 폴드 시리즈가 나온 지 벌써 6년, 이제는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이 현실이 되었다. 삼성이 드디어 보여준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그 첫인상은 단순히 폴더블의 확장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기기처럼 느껴졌다.
처음 손에 들었을 때의 두께는 살짝 낯설었다. 접었을 때는 폴드 시리즈의 연장선이지만, 세 단으로 접히는 구조 덕분에 감촉이 달랐다. 폴드5보다 약간 얇지만 폴드6보다는 조금 두꺼운 그 미묘한 차이, 이게 손끝에서 느껴지는 묘한 차별점이었다.
힌지 구조는 듀얼 레일 형태로 되어 있고, 디스플레이가 말 그대로 물방울처럼 말려 접히는 느낌이다. 작은 틈 없이 맞물리는 그 감각은 확실히 세대를 넘어섰다.
펼쳐놓고 나면 태블릿이 맞다
펼쳤을 때 10인치. 그 크기만 봐도 일반 스마트폰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16:11 비율이라 정사각형에 가까웠던 폴드보다 훨씬 가로로 길고, A4 용지 비율과 비슷해서 문서나 웹 페이지를 볼 때 확실히 자연스럽다.
밝기도 꽤 괜찮았다. 실내 기준으로 보면 폴드7보다 약간 낮은 1000니트 정도지만, 색감의 균형은 확실히 안정적이었다. 다만, 완전히 펼쳤을 때 주름이 두 개라서 폴드처럼 중앙 한 줄만 보이는 구조와는 조금 다르다. 이건 물리적인 구조상 어쩔 수 없지만, 처음 보면 조금 낯설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자석 구조였다. 왼쪽을 먼저 접고, 그다음 오른쪽을 접어야 완전히 닫히는데 순서를 바꾸면 진동 경고가 뜬다. 처음엔 “이게 뭐야?” 싶었지만, 실제로는 파손 방지를 위한 세심한 장치였다.
무게는 묘하게 애매하지만, 손에 익으면 괜찮다
309g. 숫자만 보면 꽤 묵직하다. 하지만 화면 크기를 생각하면 오히려 가벼운 편이다. 10인치 태블릿이 보통 450g 이상이니까, 이건 기술적으로 상당히 잘 잡아낸 무게다.
다만 ‘폰’이라고 생각하고 한 손으로 들면 살짝 부담스럽다. 특히 세로로 들 때 카메라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데, 가로 모드로 쓰면 중심이 딱 맞는다. 그때는 확실히 균형이 좋고, 영상이나 문서 볼 때의 안정감이 있다.
후면은 카본 파이버와 유리 섬유를 섞은 신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덕분에 가볍고 단단하지만,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빛에 따라 매트한 질감이 살짝 도드라지고, 전기가 통하는 듯한 묘한 촉감도 있었다.
화면 세 개를 동시에 쓰는 재미
이건 써본 사람만 안다. 10인치 대화면을 세 구역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앱을 띄워두는 경험은 진짜 신선했다. 왼쪽엔 유튜브, 가운데는 메모, 오른쪽엔 카카오톡. 태블릿이나 노트북이 필요 없는 순간이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다. 배달앱 같은 일부 서드파티 앱은 단순히 화면만 늘려 놓은 형태라 태블릿처럼 최적화된 느낌은 아니다. 삼성 덱스나 기본 앱들은 괜찮았지만, 전체적인 DPI 세팅은 기본값이 너무 커서 처음엔 답답했다. 설정에서 글자 크기와 화면 비율을 줄이면 훨씬 낫다.
이건 명확히 말할 수 있다. 트라이폴드는 ‘폰 세 대를 한 번에 쓰는’ 기기다. 그만큼 멀티태스킹이 자유롭고, 생산성도 크게 올라간다.
카메라와 성능, 그리고 마지막 생각
후면 카메라는 2억화소 광각 + 1,200만 초광각 + 1,000만 망원(3배). 트리플 구성이지만, 100배 줌은 빠지고 최대 30배까지만 지원한다. 그 대신 일반 촬영의 화질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특히 실내 촬영 시 노이즈 억제가 잘 되어 있었다.
전면 카메라가 두 개(커버, 내부)에 각각 1,000만 화소씩 들어간 것도 특징이다. 내부 화면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지만, 기기 구조상 중앙에 위치한 화면이라 한 손 촬영은 조금 어렵다. 삼각대나 버튼 조작으로 보완하는 게 낫다.
배터리는 5,600mAh. 폴드7(4,400mAh)보다 확실히 여유롭다. 충전 속도는 40W로 올랐고, 체감상 초반 구간 충전이 꽤 빠르다. 실사용 기준으로 하루는 충분히 버틴다.
성능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for Galaxy. 지금 시점(2025년)엔 최신 칩은 아니지만, 실제로 써보면 앱 전환이나 멀티 작업에 전혀 끊김이 없다. RAM 16GB, 저장공간 512GB면 확실히 여유롭다.
가격은 약 359만원.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따로 산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수준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 손에 접히는 10인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건 단순 계산이 어려운 영역이다.
트라이폴드는 분명 실험적인 기기다. 그렇지만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접으면 폰, 펼치면 태블릿. 이 단순한 전환이 실제로 구현되니, 그동안 폴더블이 걸어온 이유가 보인다.
디자인의 호불호, 주름, 무게감 같은 건 분명 논쟁이 남겠지만 이 기기는 분명 새로운 방향을 보여줬다. 결국엔 이렇게 정리된다. “이건 그냥 또 하나의 폴드가 아니라, 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없앤 첫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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