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PC 견적 포기하고 맥미니 M4로 갈아탄 이유

시작하며

요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애플이 왜 가성비가 됐죠?”라는 말이다.

나는 2010년부터 맥을 써온 사람이다. 파이널컷을 배우겠다고 처음 맥북프로를 샀고, 이후 아이맥, 맥북에어, 맥스튜디오까지 여러 세대를 거쳤다. 그동안 애플은 늘 ‘감성’으로 설명되는 브랜드였지, 가격 대비 성능으로 이야기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2026년 초,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맥미니 M4와 맥북에어 M4는 조립 PC나 가성비 노트북과 정면 비교가 가능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내가 직접 견적을 짜보다가 포기하고 맥미니를 주문한 이유를, 숫자와 사용 경험을 기준으로 정리해본다.

 

1. 맥북에어 M4를 두고 고민했던 순간

내가 비교를 시작한 건 “사무용 + 가벼운 작업용 노트북”이었다. 영상 편집을 메인으로 하지 않고, 문서 작업과 웹 기반 업무, 가벼운 이미지 편집 정도라면 어느 정도 성능이 필요할까를 먼저 따져봤다.

벤치마크 기준으로 보면 M4는 라이젠7 8840HS급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은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3 8840HS 모델이었다.

(1)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3와 가격 비교를 해보니

내가 찾아본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3 (라이젠7 8840HS, 16GB) : 약 108만원~110만원
  • 맥북에어 M4 기본형 (16GB 기준) : 약 140만원

단순 계산하면 약 30만원 차이다. 여기서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한다.

“성능 비슷하면 30만원 싼 게 낫지 않나?”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접근했다. 그런데 막상 매장에서 화면을 나란히 놓고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2) 화면과 마감에서 체감이 갈리는 지점

① 액정에서 이미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다

  • 맥북에어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해상도와 밝기에서 체감 차이가 크다
  • 일반 IPS 패널과 비교하면 글자 선명도와 색 표현이 다르다
  • 장시간 문서 작업 시 눈 피로도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② 무게와 두께에서 오는 휴대성 차이

  • 맥북에어는 가방에 넣고 다닐 때 존재감이 덜하다
  • 외부 미팅이나 카페 작업이 잦은 사람에게는 매일 누적되는 차이다

③ 마감과 트랙패드 완성도

  • 트랙패드는 여전히 맥 쪽이 안정적이다
  • 키보드 타건감도 균일하고 소음이 적다

나는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오래 했고, 노트북을 하루 6~8시간 이상 쓰는 날도 많다. 이 경우 30만원 차이는 단순 금액이 아니라 “매일 쓰는 도구의 만족도 차이”로 바뀐다.

 

💻 내가 계산해본 30만원의 의미

  • 3년 사용 기준이면 월 약 8,000원 수준 차이
  • 하루 8시간 사용 기준이면 시간당 30원도 안 되는 차이
  • 화면, 트랙패드, 배터리 효율에서 체감은 그 이상

이렇게 계산해보니, 단순 가격 차이로만 판단하기 어려웠다.

 

2. 조립 PC 견적을 짜다 멈춘 이유

이제 본론이다. 맥미니 M4 이야기다.

나는 원래 집에서는 데스크탑을 선호한다. 발열 관리도 쉽고, 확장성도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슷한 성능으로 조립해보면 어떨까” 하고 부품을 하나씩 넣어봤다.

(1) CPU부터 넣어보니 이미 시작부터 부담이었다

맥미니 M4와 비슷한 성능을 기준으로 잡으면, 라이젠7 7700X급이 후보였다.

  • CPU만 약 42만원
  • DDR5 16GB : 약 40만원대
  • SSD 2TB : 약 10만원대

이 세 가지만 합쳐도 90만원이 넘어간다.

아직 메인보드, 파워, 케이스, 쿨러를 넣지도 않았다.

 

(2) 전부 더해보니 130만원을 넘겼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은 흐름이다.

  • CPU + 메모리 + SSD : 약 90만원대
  • 메인보드 : 15만원 전후
  • 파워 + 케이스 + 쿨러 : 20만원 이상

결국 13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런데 맥미니 M4는 89만원대다.

여기서 나는 계산기를 내려놨다.

 

🖥 왜 맥미니 M4가 갑자기 싸 보일까

①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만든 역전

  • 최근 DDR5 가격 상승으로 PC 부품 체감 부담이 커졌다
  • 반면 애플은 기존 설계 기준으로 가격이 유지된 상태다
  •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생긴 구조다

② 공간 활용성과 전력 효율

  • 미니 PC 크기라 책상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
  • 전력 소비가 낮아 장시간 켜두기 부담이 적다

③ 기본 완성도

  • 조립 과정이 필요 없다
  • 소음, 케이블 정리 고민이 거의 없다

나는 과거 공인중개사로 일하면서 사무실 PC를 여러 번 세팅해봤다. 그때 느낀 건 “부품 조합의 스트레스”였다. 호환성, 바이오스 업데이트, 소음 문제까지 신경 쓰다 보면 시간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번에는 그 시간을 아끼는 쪽을 택했다.

 

3.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

맥이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다.

(1) 게임을 많이 한다면 윈도우가 편하다

  • 대작 게임 호환성은 여전히 윈도우가 낫다
  • 특정 업무용 프로그램은 윈도우 전용이 있다

 

(2) 업그레이드 자유도는 낮다

  • 램과 SSD를 마음대로 교체하기 어렵다
  • 초기 구매 시 사양 선택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정리했다.

  • 게임이 주력이고 업그레이드 재미를 즐긴다면 → 조립 PC
  • 문서, 영상 감상, 가벼운 편집, 코딩 정도라면 → 맥미니 M4

단순 비교가 아니라, “내 사용 패턴”을 먼저 보는 게 맞다.

 

📊 내 상황에서 내린 결론

  • 집에서는 라이트한 작업 위주
  • 메인 영상 작업은 이미 맥스튜디오 사용 중
  • 조용하고 작은 서브 머신 필요

이 조건에서는 맥미니 M4가 훨씬 합리적이었다.

 

4. 학생이라면 맥북에어는 선택이 달라진다

학생 할인 프로모션이 있는 시기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학생 대상 할인과 사은품 구성이 붙으면 체감 가격은 더 내려간다. 특히 무선 이어폰 같은 구성품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면 실질 체감가는 더 낮아진다.

나는 학생 신분이 아니지만, 만약 대학생 시절 이런 조건이었다면 고민 없이 맥북에어를 골랐을 것이다. 과제, 문서 작업, 영상 강의 시청, 가벼운 편집까지 충분하기 때문이다.

 

마치며

나는 이번에 조립 PC 견적을 짜다가 멈췄다. 숫자로 계산해보니 맥미니 M4가 더 합리적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애플을 감성으로 샀지만, 지금은 계산기로 두드려보고 사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같은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사무용 + 가벼운 작업” 기준이라면, 2026년 현재 맥북에어 M4와 맥미니 M4는 충분히 후보에 올려둘 만하다.

괜히 예전 인식 때문에 애플은 비싸다고 단정하지 말고, 한 번쯤은 직접 부품 가격을 더해보고 비교해보는 걸 권한다. 나처럼 계산하다가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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