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4인치 이하 스피커 찾는다면 에디파이어 S880DB MKII 데스크 스피커 후기
시작하며
벌써 5년이 지났다. 2020년 겨울, 직구로 처음 들여와 책상 위에 올려두고 감탄했던 S880 시리즈가 후속 모델로 돌아왔다. 그 사이 책상 위 장비도 많이 바뀌었고, 모니터도 두 번이나 교체했지만 ‘작으면서도 균형 잡힌 소리’를 찾는 기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S880DB MKII는 그 기준을 다시 점검하게 만든 모델이다. 4인치 이하 우퍼, 콤팩트한 크기, 그리고 깔끔한 음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볼 만한 선택지다.
1. 다시 꺼내보니 디자인에서 이미 결론이 난다
나는 오디오를 볼 때 음질만큼이나 ‘물건으로서의 완성도’를 본다. 과거 부동산 일을 하며 수많은 집을 보았던 경험 때문인지, 겉마감이 허술하면 안쪽도 어딘가 아쉬울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이 제품은 그런 걱정을 덜어준다.
(1) 책상 위에 올려두면 존재감이 과하지 않다
① 전면과 상단의 인조 가죽 마감이 고급스럽게 보인다
- 촉감이 부드럽고 빛 반사가 과하지 않다
- 화이트, 블랙 모두 투톤 조합이 단정하다
② 측면 MDF 마감이 단단하다
- 두드려보면 통울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 가격대를 생각하면 상당히 공을 들인 구조다
③ 전면 OLED 패널이 은근히 편하다
- 입력 소스와 볼륨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 책상에 앉아 고개를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30만원대 액티브 스피커 중 이 정도 마감은 흔하지 않다. 솔직히 다른 브랜드 로고가 붙어 있었다면 50만원 이상을 부르지 않았을까 싶다.
2. 단자 구성과 편의성에서 느껴지는 여유
내가 데스크 스피커를 고를 때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있다. “지금 쓰는 기기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가”이다. 번거로운 어댑터나 변환 젠더를 쓰기 시작하면 책상은 금세 복잡해진다.
(1) 뒤를 보면 연결 고민이 거의 없다
① RCA 입력 2개가 있어 여유가 있다
- 턴테이블 포노앰프 출력 연결 가능
- CD 플레이어, DAC 등 동시에 연결 가능
② 코엑셜, 광 입력까지 지원한다
- TV와 직결하기 좋다
- 게임 콘솔 연결 시에도 안정적이다
③ USB-C 단자가 있어 PC 연결이 간편하다
- 별도 DAC 없이 바로 연결 가능
- 노트북 환경에서도 깔끔하다
④ 이번에는 서브우퍼 출력이 추가됐다
- 저역이 아쉬울 경우 확장 가능
- 공간이 넓은 방에서도 활용 폭이 넓다
무선도 빠지지 않는다. LDAC 코덱을 지원해 블루투스 음질도 안정적인 편이다. 물론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은 없지만, 이 가격대에서는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기능을 무리하게 넣어 가격을 올리기보다 기본기에 집중한 느낌이다.
3. 소리를 들어보니 왜 이 시리즈가 기억에 남았는지 알겠다
나는 밝고 선명한 중고역을 좋아한다. 나이가 들수록 저역이 과한 소리보다는 또렷한 보컬과 선명한 악기 소리에 더 귀가 간다. 이 제품은 그 취향을 정확히 건드린다.
(1) 중고역 해상도와 정위감이 분명하다
① 1.25인치 티타늄 트위터의 변화
- 이전 1인치 대비 고역 표현 범위가 넓어졌다
- 심벌즈와 보컬 치찰음이 또렷하다
② 중앙 음상이 단단하게 잡힌다
- 보컬 위치가 또렷하게 맺힌다
- 스테레오 분리감이 깔끔하다
③ 작은 볼륨에서도 선명함이 유지된다
- 야간 청취 시에도 답답하지 않다
- 책상 근거리 환경에 잘 맞는다
(2) 저역은 과하지 않고 단단한 편이다
① 3.75인치 알루미늄 미드우퍼
- 펀치감은 있으나 번지지 않는다
- 데스크 환경에서 부담이 적다
② 50Hz까지 내려가는 스펙
- 체감상 극저역은 제한적이다
- 대신 깔끔하게 정리된 저음이 인상적이다
나는 작은 방에서 주로 음악과 영화를 본다. 우퍼가 큰 스피커는 책상 위에서 부담스럽다. 이 모델은 볼륨을 올리면 충분한 에너지를 내주고, 그렇다고 과하게 방을 울리지는 않는다.
4. 화이트 노이즈가 적다는 점이 의외로 크다
데스크 스피커에서 의외로 중요한 부분이 ‘조용할 때의 정숙함’이다. 음악이 멈춘 순간, 지이잉 하는 소리가 들리면 집중이 깨진다.
(1) 귀를 가까이 대도 거슬림이 적다
① 대기 상태 노이즈가 낮은 편이다
- 책상 근거리 청취에 적합하다
- 장시간 사용 시 피로감이 덜하다
② 앰프 출력 88W 대비 안정적이다
- 출력 대비 정숙성이 유지된다
- 사무실 환경에서도 무난하다
이 부분은 스펙표보다 체감이 중요하다. 실제로 몇 시간 켜두고 작업해보니, 조용한 환경에서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작은 차이 같지만 매일 쓰는 장비에서는 큰 차이를 만든다.
5. 스튜디오 모니터와는 무엇이 다른가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이걸로 작업용 모니터로 써도 되나?”
이걸로 작업용 모니터로 써도 되나?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하지만, 성향은 다르다. 이 제품은 완전히 플랫한 모니터라기보다는 약간 V자 성향을 가진다. 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용도로 듣기 좋게 튜닝된 느낌이다.
세계 오디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4년 국제 오디오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홈오디오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300억달러를 넘어섰고, 데스크 환경 중심의 소형 액티브 스피커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책상 위 환경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이 제품은 바로 그 지점에 정확히 서 있다. 작어만을 위한 도구라기보다,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음악 한 곡 틀어놓기 좋은 스피커다.
6. 이런 사람이라면 고민해볼 만하다
🎧 내가 써보니 이런 상황에서 잘 어울렸다
- 책상 위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 저역이 과한 소리보다 선명한 보컬을 선호하는 경우
- PC, TV, 콘솔을 동시에 연결하고 싶은 경우
- 마감과 디자인을 중요하게 보는 경우
- 화이트 노이즈에 민감한 경우
반대로, 묵직한 저음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이라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대신 균형 잡힌 톤과 선명한 중고역을 원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마치며
5년 전 처음 들었을 때도 인상적이었고, 이번 MKII는 그 기억을 더 또렷하게 다듬어 놓은 느낌이다. 가성비로 알려진 브랜드가 설계와 마감에 힘을 주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나는 장비를 고를 때 “5년 뒤에도 다시 꺼내볼 만한가”를 생각한다. 이 스피커는 그 질문에 꽤 긍정적인 답을 준다.
책상 위 스피커를 새로 들일 계획이라면, 공간 크기와 청취 거리부터 먼저 재보고 이 모델을 한 번 후보에 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작은 차이가 매일의 음악 시간을 바꿔놓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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