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용으로 고민된다면, 야마하 MGX 12V 디지털 믹서 써보니

시작하며

믹서를 고를 때 늘 고민이 있다. 아날로그의 직관성을 택할 것인가, 디지털의 확장성을 택할 것인가. 최근 사용해본 야마하 MGX 시리즈는 그 사이 어딘가를 노리는 장비라는 느낌이 강했다. 겉모습은 익숙한 아날로그 구조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디지털 콘솔에서 보던 기능이 꽤 깊게 들어 있다.

나는 그동안 소규모 공연 현장과 개인 콘텐츠 제작 환경을 함께 운영해왔다. 그래서 장비를 볼 때 항상 “실제로 내가 이걸 계속 쓰겠는가?”라는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번 MGX 역시 그 기준으로 차분히 살펴봤다.

 

1. 전원을 켜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

아날로그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디지털이다. 이 한 문장이 MGX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느꼈다.

모터페이더는 없다. 디지털 믹서를 써본 사람이라면 이 부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몇 시간 만져보니, 이 제품은 애초에 다른 방향을 택했다는 걸 알게 된다.

(1) 터치 스크린 중심 설계가 생각보다 빠르다

4.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크기만 보면 크다고 하긴 어렵다. 그런데 반응 속도가 빠르고 메뉴 구조가 단순하다.

  • 화면 전환이 즉각적이다.
  • 채널 스트립 접근이 직관적이다.
  • 설정 메뉴 깊이가 과도하게 복잡하지 않다.

과거 여러 디지털 콘솔을 써본 입장에서 보면, 이 정도 속도면 현장에서도 답답하지 않다.

 

(2) 숫자만 보고 채널 수로 오해하면 안 된다

MGX 12, 16이라는 숫자는 페이더 수 기반이다.

  • 12는 11개 채널 + 마스터
  • 16은 15개 채널 + 마스터

물리적 조작 중심의 설계라서, 아날로그에서 넘어오는 사람에게는 심리적 장벽이 낮다.

 

2. 1인 방송 환경에서 떠오른 활용 장면

나는 요즘 장비를 고를 때 ‘책상 위가 얼마나 단순해지는가’를 먼저 본다. MGX는 그 부분에서 꽤 설득력이 있다.

(1) V 모델에 들어간 비디오 캡처 기능

MGX 12V, 16V 모델은 내부에 1채널 캡처 기능이 있다.

  • 오디오 믹서와 캡처 장비를 하나로 통합
  • 별도 외장 장비 없이 PC 연결 가능
  • 케이블 정리 부담 감소

개인 방송을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장비 하나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세팅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2) USB 멀티트랙과 블루투스 지원

USB 연결 시 최대 18채널 입출력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2채널 모드로도 설정할 수 있다.

  • 멀티트랙 녹음 가능
  • PC로 원하는 버스 출력 선택 가능
  • 스마트폰 블루투스 음악 재생 지원

집에서 방송하면서 배경 음악을 간단히 틀고 싶을 때, 별도 오디오 인터페이스 없이 해결된다는 점은 확실히 편하다.

 

3. 모터페이더가 없는데도 운영이 가능한 이유

나는 처음에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다. 디지털인데 모터페이더가 없다면 불편하지 않을까.

(1) 샌드 온 페이드 구조가 직관적이다

버스를 선택하면 해당 버스에 보내는 양을 상단 노브로 조절한다.

  • 현재 어떤 버스인지 색상으로 표시
  • 노브 주변 LED로 레벨 확인 가능
  • 물리 페이더와 디지털 값을 혼동할 일이 적다

모터페이더가 움직이지 않아도, 현재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현장에서 빠르게 모니터 믹스를 만들 때 생각보다 손이 잘 간다.

 

(2) 오토 게인과 세이프 기능

채널 스트립에 들어가면 오토 게인이 있다. 몇 초간 소리를 내면 적정 게인을 자동으로 맞춰준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기능은 세이프 모드다.

  • 과도한 입력에서 자동으로 클리핑을 억제
  • 초보자 환경에서 사고 확률 감소
  • 급작스러운 음량 변화 대응

라이브 경험이 많지 않은 사용자라면 이런 보조 기능은 실제로 도움이 된다.

 

4. 이펙트와 채널 편집에서 느낀 인상

야마하 계열 장비를 써본 사람이라면 이펙트 품질에 대한 기대가 있다.

리버브는 공간감 표현이 자연스럽고, 딜레이도 세팅 범위가 넓다.

채널 스트립에는 기본적인 EQ, 컴프레서, 게이트가 들어 있다.

 

🎛️ 내가 만져보며 정리한 채널 처리 특징

  • EQ 반응이 빠르고 극단적으로 올려도 제어 가능하다.
  • 컴프레서는 활성화 버튼을 별도로 눌러야 적용된다.
  • 게이트는 세팅에 따라 과하게 들릴 수 있어 조절이 필요하다.
  • 레코딩 포인트를 프리·포스트로 세밀하게 설정 가능하다.

나는 예전에 TF 시리즈를 써본 경험이 있다. 구조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메뉴 접근 방식에서 익숙함이 느껴졌다.

 

5. 샘플 패드와 유저 디파인 키는 의외로 쓸 만했다

처음에는 부가 기능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써보니 활용도가 있다.

  • 마이크 소리를 즉시 샘플링 가능
  • 효과음 패드처럼 사용 가능
  • 뱅크 전환으로 여러 세트 운영 가능

개인 방송을 하거나, 소규모 행사에서 효과음을 넣고 싶을 때 별도 장비 없이 처리 가능하다.

 

6. 이런 사람이라면 고민해볼 만하다

💡 내가 떠올린 사용자 유형

  • 장비를 단순화하고 싶은 1인 콘텐츠 제작자
  • 소규모 교회, 학원, 강의 공간 운영자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려는 사용자
  • 복잡한 네트워크 콘솔까지는 필요 없는 환경

반대로 대형 공연이나 복잡한 씬 전환이 잦은 환경이라면 상위 콘솔이 맞다. 이 제품은 이동성과 직관성에 무게를 둔 설계다.

 

마치며

MGX 시리즈는 아날로그 믹서를 쓰던 사람이 크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장비다. 기능은 충분히 디지털이고, 조작은 비교적 단순하다.

나는 장비를 고를 때 항상 “이걸 세 달 이상 계속 쓸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본다. MGX는 개인 방송이나 소규모 현장이라면 충분히 실사용 장비로 올려둘 수 있는 수준이다.

장비를 바꿀 계획이 있다면, 지금 쓰는 환경에서 정말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먼저 적어보고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MGX가 들어맞는지 판단하면 후회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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