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TCL 부스에서 본 진짜 미래, 종이처럼 느껴지는 디스플레이의 완성
CES 2026이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건 TCL 부스였다. 올해는 단순히 TV 브랜드가 아니라 ‘디스플레이 기술 기업’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기세였다.
특히 눈이 편안한 넥스페이퍼(NXTPAPER) 라인업이 대폭 확장되었고, 전자노트까지 등장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조용히 걸음을 옮기다 보니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 있던 곳은 ‘TCL 노트 A1 넥스페이퍼’ 앞이었다. 11.5인치 크기에 120Hz 주사율을 갖춘 패널인데, 화면 질감이 진짜 종이처럼 느껴졌다. 펜으로 글을 쓸 때 사각거리는 촉감도 자연스러워, 전자잉크와 LCD 사이의 경계를 허문 듯한 느낌이었다.
전자노트와 태블릿 사이, TCL 노트 A1이 만든 새로운 영역
이 노트는 단순히 필기용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15 기반으로 동작한다. 일반 앱 설치도 가능했고, 펜 입력 시 진동 모터가 햅틱 피드백을 줘 실제 필기감이 훨씬 살아 있었다.
AI 기능도 적극적으로 들어가 있었다. 손글씨를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번역까지 가능했다. 한국어도 지원돼서 바로 써볼 수 있었다.
8,000mAh 배터리, 8GB 램, 256GB 저장공간. 사양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가격은 약 419달러로, 킨들 스크라이브나 리마크블2 같은 제품과 비교하면 오히려 기능 대비 경쟁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화면 밝기나 반사 억제력은 그 어느 전자잉크 제품보다 뛰어났다.
넥스페이퍼 스마트폰, 종이 질감의 디스플레이를 손에 쥐다
옆에는 TCL NXTPAPER 70 시리즈 스마트폰이 전시되어 있었다.
7.2인치 대화면인데 반사 방지, 블루라이트 감소, 원형 편광 기술로 눈의 피로를 최소화했다.
특이했던 건 옆면의 물리 슬라이더였다. 버튼을 밀면 ‘넥스페이퍼 모드’로 전환되며, 컬러 페이퍼 화면과 흑백 모드를 오가게 된다. 전자책처럼 읽기 좋은 그레이스케일 화면이 인상적이었고, 동영상도 무리 없이 재생됐다.
케이스 안에 펜이 내장되어 있었는데, 필압 감지가 섬세해 단순 메모 이상의 활용이 가능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잔잔한 저항감이 느껴져 실제 종이에 적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작은 태블릿부터 대형 전자노트까지, 넥스페이퍼의 세분화
이번 CES에서는 11인치대 ‘넥스페이퍼 11 플러스’와 14.3인치 ‘넥스페이퍼 14’도 함께 공개됐다.
태블릿 특유의 반사가 거의 없고, 색감이 은은하게 눌린 톤으로 조정되어 눈이 편했다.
다만 세로로 볼 때 약간의 시야각 한계는 있었다. 그래도 저가형 패널에 이 정도 구현이라면 충분히 인상적인 수준이었다.
TCL이 보여준 또 하나의 자신감, 미니LED TV
부스 한가운데에는 ‘SQD 미니 LED TV’가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98인치 크기의 X11A 모델은 34,000개 이상의 로컬디밍 존을 가진 신형 슈퍼 미니LED 패널을 사용했다.
색 영역은 BT.2020 100%에 이르고, 반사율은 0.5% 수준까지 줄였다.
화면 밝기가 균일하고 색이 또렷했는데, TCL이 스스로 개발한 WHVA 2.0 패널 기술이 큰 역할을 한 듯했다.
옆에는 일반 미니LED TV와 마이크로LED TV가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115인치 모델 앞에서는 다들 한참을 서 있었다.
3.5m 거리만 확보되면 거실 하나가 그대로 극장이 될 정도였다.
게이밍 모니터, OLED보다 화려한 미니LED
TCL이 게이밍 모니터에도 이렇게 진지한 줄 몰랐다.
27인치 모델부터 57인치 듀얼 4K 곡면 모니터까지 라인업이 다양했다.
공통점은 1600니트 피크 밝기와 2,000개 이상의 로컬디밍 존.
실제로 눈으로 보면 블랙 표현이 OLED 못지않고, 색 대비가 강렬했다.
특히 57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델은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탐낼 만한 수준이었다.
가전, 프로젝터, 그리고 AR 글래스까지
TV와 모니터 외에도 TCL의 생활가전 라인업이 꽤 폭넓었다.
AI로 조명과 온도를 제어하는 스마트 냉장고, 와이파이7 라우터, 자체 OS 기반의 프로젝터까지.
특히 ‘플레이 큐브’ 프로젝터는 750루멘 밝기에 자동 초점과 자동 키스톤을 지원했는데,
무선 배터리 내장으로 3시간 재생이 가능했다. 작지만 실내 투사 품질이 상당했다.
마지막으로 시선을 끈 건 ‘TCL 레니 X3’라는 AR 글래스였다.
상대방의 말을 실시간 번역해 보여주거나, 길 안내를 눈앞에 띄워주는 기능이 있었다.
무게는 78g, 해상도는 풀HD. 실제로 착용해 보니 생각보다 선명했다.
단순한 시연용을 넘어 ‘쓸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한 느낌이었다.
CES 2026에서 느낀 TCL의 변화
예전 TCL이 ‘가성비 TV 브랜드’였다면, 올해는 완전히 달랐다.
화면 기술과 AI, 스마트 기기 생태계 전반에 걸쳐 직접 기술을 선보였고,
그 중심에는 ‘눈이 편한 화면’이라는 일관된 철학이 있었다.
디스플레이를 더 크고 밝게 만드는 경쟁에서 벗어나,
사람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CES에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였다.
이제 TCL은 더 이상 따라가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회사로 자리 잡는 중이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관람과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콘텐츠입니다. CES 2026 TCL 부스의 실제 전시 내용과 인상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