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세이프 보조배터리 키보드, 클릭스 파워 키보드 직접 써보니

처음 손에 쥔 순간부터 느낌이 확 왔다.
‘이건 그냥 액세서리가 아니라, 손의 기억을 다시 꺼내는 물건이겠구나.’
서울 강남의 한 오프라인 체험 공간에서 클릭스의 파워 키보드와 커뮤니케이터를 직접 만져봤다. 사실 출시 소식이 뜬 뒤부터 계속 눈독 들이던 제품이라, 실물을 보자마자 바로 예약 구매 버튼을 눌렀다.

 

맥세이프 방식의 키보드라니,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막상 써보면 단순한 블루투스 키보드 이상의 존재다. 아이폰, 갤럭시, 아이패드, 심지어 스마트TV까지 연결해봤는데, 입력 반응이 굉장히 빠르다. 작은 폼팩터에 2,150mAh 배터리를 품었고, 그중 500mAh는 키보드 전용으로 따로 할당된다. 그래서 블루투스로 쓰면서도 전력 걱정이 덜했다.

 

키보드를 들고 다니는 이유가 생겼다

이 파워 키보드는 ‘붙였다 떼는’ 구조라 휴대가 편하다.
자석으로 딱 맞게 붙고, 슬라이드 각도 조절이 가능해서 폰 크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세울 수 있다.
프로 맥스급의 큰 폰을 써도 무게 중심이 무너지지 않는다.

 

가로 모드로 두고 입력해봤을 때의 안정감도 의외였다.
키보드 표면은 살짝 곡면이 있어 손가락이 걸리듯 눌리는 느낌이다.
이건 블랙베리를 오래 써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챌 만한 감각이다.
클릭스 팀 내부에 블랙베리 출신 개발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흔적이 그대로 묻어난다.

 

마감도 훌륭하다.
후면은 고급스러운 무광 알루미늄 질감이라 손에 닿는 느낌이 차분하다.
다만 맥세이프 무선 충전이 5W 수준이라 빠른 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부분이 약간 아쉬웠지만, 보조배터리 겸용 키보드라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 있다.

 

커뮤니케이터, 블랙베리를 연상시키는 손끝의 감각

사실 오늘 가장 기대했던 건 커뮤니케이터였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단순히 ‘작은 서브폰’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만져보니 훨씬 완성도가 높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정사각형 형태에 키보드가 달려 있는데,
그 키보드가 정말 ‘클릭스답다’.

 

버튼 크기가 파워 키보드보다 약간 크고, 키감은 단단하게 튀어오른다.
짧은 여행이나 출퇴근길에 이걸로 메시지 답장하거나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디자인 세심함이 놀랍다.
하단 턱을 살짝 띄워서 책상 위에 두어도 키가 닳지 않게 했고,
LED 알림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있다.
전화 오는 사람마다 색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어 실용성과 재미를 동시에 챙겼다.

 

색상은 녹색, 적갈색, 파란색, 라일락 등 다양하다.
그중 형광 라임 컬러는 실제로 보면 훨씬 산뜻하다.
프로토타입이라 아직 교체형 패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출시 버전에서는 후면 패널을 직접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작은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

커뮤니케이터는 단순한 보조기기가 아니다.
미디어텍 5G IoT 칩셋을 쓴 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심카드와 eSIM을 모두 지원하고, 심지어 3.5mm 이어폰 잭까지 있다.
듀얼 스피커도 좌우로 배치돼 소리 방향감이 자연스럽다.

 

카메라는 단일 렌즈지만, 평평한 구조라서 책상 위에 두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고성능 카메라 대신 실용성과 균형을 택한 셈이다.
딱 봐도 ‘서브폰으로 들고 다니기 딱 좋은 크기’다.
그런데 풀 안드로이드라 마음만 먹으면 메인폰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다.

 

런처와 UI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클릭스 특유의 키보드 중심 인터페이스를 만든다고 한다.
예전 블랙베리 런처의 편리함을 현대적으로 다듬는 느낌일까.
직접 써보면 가장 궁금한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일 것 같다.

 

예약 구매를 누르며 느낀 확신

솔직히 완성된 소프트웨어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이 정도의 하드웨어 감각이라면 결과가 나쁘긴 힘들다.
클릭스는 이전에도 키보드 일체형 액세서리로 꽤 주목받았던 팀이다.
이번엔 배터리와 스마트폰까지 직접 만들어냈다.
그게 더 놀라웠다.

 

나는 키보드 제품을 예약 구매 했다.
기대감 반, 추억 반이었다.
블랙베리 시절의 물리 키보드를 그리워하던 손끝이
오랜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배송은 봄쯤 예정이라 아직 기다림이 남았지만,
이 두 제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특히 커뮤니케이터는 ‘작은 폰의 부활’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게 현실이 될지, 이제는 내 손에 도착한 뒤 직접 써봐야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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