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방송·노래까지, 내 콘텐츠에 맞는 마이크 고르는 법

어떤 장비를 사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 있다. 특히 마이크는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더 헷갈린다. 나도 처음에는 ‘비싼 게 다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지만, 막상 녹음을 해보면 그렇지 않았다. 중요한 건 마이크 자체보다 ‘어떤 상황에서 녹음하느냐’였다.
요즘은 유튜브, 보이스오버, 커버곡, 방송용까지 목적이 다양하다. 그래서 한 번쯤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상황별로 어떤 마이크가 현실적으로 어울리는지, 실제 녹음 기준으로 구분해 본다.

 

목소리만 녹음할 때, 보이스오버용 마이크는 다르다

서울에서 보이스오버 녹음을 주로 하는 한 지인은 이렇게 말한다. 화면보다 목소리가 주인공인 콘텐츠라면 ‘컨덴서냐 다이나믹이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다이나믹 마이크는 주변 소음이 적고, 가까이 붙어서 말할 때 안정적인 수음을 보여준다. 슈어의 SMB 시리즈가 대표적이고, 조금 저렴하게는 마타스튜디오 C300이 있다. 개인적으로 C300은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중저역 질감이 좋아, 가성비만큼은 따라올 모델이 없었다.
컨덴서 마이크는 대신 공간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수음이 예민해 방음이 안 된 환경이라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그래도 녹음실급으로 세팅된 공간이라면 오스트리안 오디오 OC16, 웜오디오 WA-47 JRSE, 노이만 TLM 107 같은 모델이 깔끔하고 해상력 높은 사운드를 준다. 특히 TLM107은 여러 패턴 전환이 가능해서, 큰 목소리나 악기 녹음까지 겸할 때 유용했다.
결국 보이스오버용으로는 “환경이 깔끔하다면 컨덴서, 주변 소음이 많다면 다이나믹” 이 원칙 하나면 충분하다.

 

얼굴이 보이는 방송이라면, 컨덴서 마이크 쪽이 낫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이라면 또 다르다.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다 보면 마이크에 입을 붙이기 어렵다. 그래서 다이나믹보단 컨덴서가 자연스럽다.
워모디오 WA-87 JRSE, 토핑 CL101, 루이의 RAY 같은 모델은 불필요한 저역이 적고, 방송 특유의 선명한 중고역을 잘 살려준다. 특히 루이 RAY는 자동 게인 조절 기능이 있어서, 몸을 움직이거나 거리 변화가 있어도 볼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실제 방송을 진행해보면 이런 점이 꽤 큰 차이를 만든다.
가격대도 비교적 현실적이다. 첫 방송 세팅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급이 오히려 가장 무난하다. 음질이 좋아야 시청자 이탈이 적다는 건 실제 데이터를 봐도 분명하다.

 

노래 커버 녹음엔, 잡음 적고 음악적인 마이크

노래 녹음은 또 다른 문제다. 커버곡을 부르는 경우 대부분 집에서 하게 되니, 환경 노이즈를 잡아주는 마이크가 유리하다.
루이 LCT440 퓨어는 노이즈가 극도로 낮은 모델로, 깔끔한 원본 파일을 얻기 좋았다. 오스트리안 오디오 C16은 음색이 중립적이고, 어떤 목소리든 음악적인 결과물로 만들어준다. 아스톤 스피릿도 40만원대에서는 상당히 준수한 해상력을 보여준다.
세 모델 모두 후반 보정이 쉬워서, 믹싱 경험이 많지 않아도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커버곡 녹음 입문용으로 이만한 조합이 드물다.

 

음원 작업 단계라면, 장비 전체의 균형이 중요

본격적으로 음원을 제작하는 수준이라면, 100만원대 이상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 이 구간부터는 단순히 ‘좋은 소리’가 아니라 ‘감정의 질감’을 담아내는 수준으로 올라간다.
노이만 TLM102, 103, 107 시리즈, 687AI, 텔레펀켄 TF 시리즈는 이미 많은 스튜디오에서 표준처럼 쓰인다. 그중에서도 687AI는 여전히 레퍼런스급으로 꼽힌다. 다만 이 단계부터는 마이크보다 프리앰프나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더 큰 변수가 된다. 좋은 마이크라도 프리앰프가 받쳐주지 않으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직접 작업하면서 느낀 건, 마이크만 바꾸는 것보다 ‘전체 체인’을 맞추는 게 음질 향상에 훨씬 효율적이었다는 점이다.

 

마이크를 고를 때 결국 남는 기준

결국 ‘무엇을 녹음할 건가’, ‘어디서 녹음할 건가’ 이 두 가지만 명확히 정하면 마이크 선택은 훨씬 쉬워진다.

  • 주변 소음이 많다면 다이나믹.
  • 방음이 확보되면 컨덴서.
  • 노래 녹음이라면 노이즈가 적은 모델.
  • 방송이나 영상용이라면 자연스럽고 밝은 음색.

마이크는 결국 ‘목소리를 담는 렌즈’에 가깝다. 어떤 카메라보다, 목소리의 질감이 사람의 인상을 오래 남긴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화질보다 음질을 먼저 챙긴다.
좋은 장비보다 나에게 맞는 선택. 그것이 결국 좋은 녹음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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