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갤럭시 S26을 망설이는 이유, 램 숫자보다 중요한 이야기
곧 출시될 갤럭시 S26을 앞두고,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있다.
“왜 이번에도 12GB만 넣었냐.”
처음엔 나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12GB면 충분하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최근 AI 기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재편되는 흐름을 직접 써보면서, 그 말이 얼마나 현실적인 불만인지 체감했다.
AI를 쓴다는 게 단순히 ‘채팅 몇 번 해보는 수준’이 아니다. 이제는 통역, 이미지 편집, 음성 인식, 자동 교정까지 다 스마트폰 안에서 돌아간다. 즉, 클라우드 AI가 아니라 온디바이스 AI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클라우드 AI는 ‘서버가 다 해준다’는 착각 속에 있다
많은 사람이 “AI는 어차피 서버가 계산하니까 램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절반만 맞다. 실제로 ChatGPT나 Gemini 같은 서비스는 대부분 연산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안의 AP는 이 과정을 단순히 ‘보내고 받는 역할’로 끝내지 않는다.
음성 파일을 보낼 때 노이즈를 제거하고, 이미지를 올릴 땐 압축과 인코딩을 처리한다. 이건 전부 스마트폰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AI의 답변을 받아 화면에 띄울 때 GPU가 UI를 처리하는 것도 결국 램 위에서 돌아간다.
그래서 램이 아주 작으면 버벅임이 생긴다. 8GB 이하 스마트폰이 AI 기반 앱을 열 때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온디바이스 AI에서 터진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는다.
즉, 연산을 스마트폰 내부의 MPU(신경망 프로세서)가 직접 담당한다.
여기서 램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커진다.
요즘 AI 모델은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를 처리한다. 그 데이터가 잠깐이라도 올라가 있어야 연산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램이 4GB만 부족해도, CPU는 작업을 강제로 중단시키거나 백그라운드 앱을 종료시킨다.
실제로 내가 12GB 램 모델로 이미지 편집 AI를 실행했을 때, 다른 앱을 몇 개만 켜도 버벅임이 바로 느껴졌다.
램이 넉넉하지 않으면 MPU가 놀게 된다.
요리사가 손은 빠른데 재료가 늦게 도착하는 꼴이다.
‘램플러스’는 잠깐의 숨통일 뿐이다
삼성의 ‘디바이스 케어’ 메뉴에 들어가면 ‘램플러스’ 기능이 있다.
가상 메모리를 저장공간 일부로 빌려 쓰는 방식인데, 실제 램보다 속도가 훨씬 느리다.
그래서 체감상 개선은 있지만 구조적인 한계는 여전하다.
결국 램의 용량 자체가 문제다.
AI 모델이 커지고, 백그라운드 프로세스가 늘어나는 지금의 환경에서 12GB는 한계가 명확하다.
16GB 이상이어야 진짜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무리 없이 버틸 수 있다.
램의 ‘속도’까지 봐야 할 시점
용량보다 더 근본적인 건 속도다.
요즘 삼성에서 개발 중인 ‘H-BRAM’은 단순 저장을 넘어서, 자체 연산까지 가능한 차세대 램이다.
이게 상용화되면 MPU와 램이 주고받는 데이터 병목이 거의 사라진다.
AI가 빠르게 반응하고, 스마트폰 전체 속도도 훨씬 가벼워진다.
문제는 이 기술이 갤럭시 S27쯤 돼야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니까 지금 S26을 사면, 1년 뒤 더 강력한 AI 시대가 왔을 때 “그때 16GB였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결국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1년 뒤가 문제’
S26의 12GB는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AI가 카메라, 음성, 문서, 통역, 게임까지 파고드는 지금의 속도를 보면,
1년 뒤엔 온디바이스 AI가 기본 전제인 세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가 되면 12GB 모델은 “느리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할 거다.
AI 기능을 끄지 않는 한, 램 부족은 체감된다.
갤럭시 S26을 예약하려다 멈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능보다 ‘램의 미래 가치’를 생각하면, 이번 세대는 과도기일 수밖에 없다.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완전히 열리기 전, 나는 이번만큼은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다음 세대가, 진짜 AI 스마트폰이 될 것 같다는 예감 때문이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