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의 현실, 갤럭시 트라이폴드 써본 솔직한 사용기

두 번 접히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직접 써보니 확실히 다른 세상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신기했다. 폰이 두 번 접힌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직접 보기 전에는 감이 안 왔다.
삼성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은 ‘태블릿인가? 폰인가?’ 그 중간 어딘가였다.
화면을 펼치면 넓이가 10인치대 태블릿과 거의 비슷한데, 주머니에는 또 쏙 들어간다.
며칠 동안 실사용을 해보면서 이 제품의 장점과 한계가 꽤 뚜렷하다는 걸 느꼈다.

 

폰인데 태블릿처럼, 상황에 따라 바로 바뀌는 화면

서울 시내를 오가며 이 폰을 메인으로 썼다.
커버 디스플레이만 보면 그냥 일반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한 번, 그리고 한 번 더 펼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린다.
영상 시청 중에 결제나 교통카드 사용이 필요할 때도 따로 기기를 바꿀 필요가 없었다.
그동안 ‘폰은 폰, 태블릿은 태블릿’이었던 경계가 확실히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세로 모드로 펼쳤을 때의 안정감이 의외였다.
책처럼 들고 웹툰이나 뉴스 기사를 읽으면 눈이 훨씬 편했다.
가로로만 써야 할 줄 알았는데, 세로 비율이 이렇게 편한 건 처음이었다.

 

동시에 세 개의 AI 앱을 띄워놓는 재미

트라이폴드의 진짜 매력은 멀티태스킹이었다.
화면을 세 분할해 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같은 AI를 동시에 띄워두면
정보 검색이나 비교가 정말 빠르다.
예전에는 AI 하나만 써도 답이 헷갈렸는데, 세 개를 나란히 두면 확실히 검증이 된다.
이 정도 멀티 작업은 노트북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폰에서는 자연스럽게 가능했다.

 

원격 접속부터 게임까지, 진짜 ‘작은 PC’

회사 PC에 원격 접속해서 문서 수정하고, 잠깐 짬 날 때 게임도 돌려봤다.
지연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문명 같은 PC용 전략 게임을 터치로 조작하는 게 이렇게 자연스러울 줄은 몰랐다.
키보드나 패드 연결도 가능하니, 가볍게 외부 작업용으로 쓰기엔 충분했다.
팬 소음도 없고 발열도 적어서 이동 중 작업용 서브 디바이스로 괜찮았다.

 

배터리는 의외로 버텨줬다

트라이폴드의 배터리는 5,600mAh. 수치만 보면 크지만 화면도 크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
그런데 커버 화면 중심으로 쓰는 시간이 많다 보니 실제 체감은 꽤 길었다.
폴드7보다 오래 가는 느낌이었고, 하루 종일 사용해도 ‘충전기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물론 펼친 상태로 영상이나 게임을 오래 하면 금세 닳지만, 그건 이 화면 크기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촬영 후 큰 화면으로 바로 보는 맛

카메라 화질은 기존 삼성 플래그십 수준이다.
하지만 이 기기의 진짜 장점은 ‘감상’이다.
사진을 찍고 바로 큰 화면으로 펼쳐보면, 풍경의 깊이나 색감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다.
작은 폰에서 봤을 땐 그냥 그랬던 사진도 이 화면에서는 꽤 그럴듯하게 살아난다.
특히 여행지에서 바로 편집까지 하기엔 정말 이상적인 크기였다.

 

가격과 수리비, 현실적인 부담

솔직히 이 부분에서 한 번쯤 망설이게 된다.
출고가가 약 360만원대다.
신기술의 가격이라지만,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엔 확실히 높다.
문제는 수리비다.
내부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면 최대 180만원 수준이며, 보험 적용도 제한적이다.
게다가 앞면 전체를 보호할 수 있는 케이스가 마땅치 않다.
조심히 써야 한다는 긴장감이 늘 따라붙는다.

 

악세사리 선택권이 좁은 것도 아쉬움

트라이폴드가 워낙 소량 생산 모델이라 그런지, 케이스나 거치대 종류가 적다.
기본 케이스에는 킥스탠드도 없어서 영상을 볼 때 손으로 계속 들고 있어야 했다.
별도 정품 스탠드형 케이스가 있지만, 그걸 쓰면 Qi2 무선 충전이 어려워진다.
맥세이프 링을 붙여서 충전하려니 위치가 조금만 틀어져도 전력이 끊겼다.
이 부분은 앞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무게감과 손목 피로, 체감 차이가 크다

스펙상 309g이지만, 실제로 보호필름 포함하면 320g 정도 된다.
접은 상태로 오래 들고 있으면 손목이 피곤하다.
다만 완전히 펼친 상태로는 무게가 분산돼 오히려 가볍게 느껴진다.
결국 얼마나 자주 펼쳐 쓰느냐에 따라 무게 체감이 달라진다.
나처럼 접은 상태로 쓸 일이 많다면 ‘묵직하다’는 인상이 남을 수 있다.

 

저반사 코팅 미적용, 반사각이 살짝 거슬릴 때도

삼성 폴더블 라인의 공통적인 아쉬움이다.
내부 디스플레이에 저반사(AR) 코팅이 없어 빛이 비칠 때 반사가 생긴다.
중국 브랜드 폰들은 대부분 AR 코팅을 적용했지만,
삼성은 내구성을 우선한 듯하다.
AR 코팅이 있으면 접을 때 생기는 자국이 쉽게 남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면을 두 번 펼칠 때 손톱이 닿기 쉬워서,
표면 손상을 줄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였다.

 

화면 세 개 중 두 개만 쓸 수 없는 구조

조금 아쉬운 점이다.
트라이폴드는 화면을 하나 또는 세 개로만 사용할 수 있다.
중간 단계, 즉 두 개만 켜서 쓸 수 없는 구조다.
작업할 때 가볍게 두 면만 열어두면 좋을 텐데, 이 부분은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

 

필기 기능 부재, 태블릿 대체까진 어려움

큰 화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펜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 모델은 S펜 입력을 지원하지 않는다.
태블릿처럼 필기나 드로잉 작업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나 역시 필기를 자주 하는 편이라,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결론, ‘폰+태블릿’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도

며칠 동안 써보니 확실하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폰과 태블릿의 경계’에 정확히 서 있다.
모든 부분이 완벽하진 않지만, 멀티태스킹이나 원격 작업, 콘텐츠 소비 측면에서는
현존 어떤 폰보다 유연했다.
가격과 악세사리 제약, 무게감이 발목을 잡긴 하지만
기술적 완성도는 놀랍다.

지금으로선 ‘태블릿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이 라인업이 더 발전한다면 그 경계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겠다.
나는 당분간 이 트라이폴드를 메인 폰으로 계속 써볼 생각이다.
쓰면 쓸수록 ‘이게 진짜 스마트폰의 미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수노(SUNO) AI 프롬프트 잘 쓰는 법: 장르부터 송폼까지 쉽게 정리

구글 AI 스튜디오 무료 TTS, 이렇게 설정하면 자연스러운 음성이 된다

구형 맥북에 macOS 벤추라 설치하기: 실제 설치 과정과 후기

갤럭시 S26의 맥세이프 지원, 아이폰과 뭐가 같고 다를까

맥세이프 보조배터리 키보드, 클릭스 파워 키보드 직접 써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