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동 생성 계정 실험으로 본 요즘 콘텐츠 시장의 냉정한 현실
시작하며
AI로 만든 짧은 콘텐츠 하나가 며칠 만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다만 그 과정을 직접 겪어본 입장에서 보면, 숫자 이면에 남는 감정은 단순한 성공담과는 거리가 있다.
이 글은 AI를 활용해 수익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하면서, 그 과정에서 느낀 혼란과 판단 기준을 솔직하게 정리한 기록이다.
1. AI 계정 하나를 만들어보기로 한 이유
처음부터 큰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요즘 플랫폼에서 어떤 콘텐츠가 선택받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는 게 솔직한 이유다.
(1) 계정 세팅은 거의 고민하지 않았다
계정을 만들면서 특별한 콘셉트를 잡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러 의미를 빼고, AI로 자동 생성된 이미지와 짧은 영상 위주로 구성했다.
① 그냥 자동으로 올려두고 지켜봤다
- 업로드 시간, 해시태그, 문구 모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 미리 만들어 둔 영상 몇 개를 하루 한 편씩 예약해 두었다.
- 중간에 성과를 확인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알림도 꺼두었다.
② 기대치가 낮았기에 더 선명했던 결과
- 며칠 만에 조회수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 팔로어 숫자가 하루 단위로 바뀌는 게 보였다.
- 내가 개입한 시간은 거의 없었다.
(2) 숫자가 말해준 건 노력의 양이 아니었다
그동안 밤을 새워 기획하고 편집하던 작업과 비교하면 허무함이 먼저 들었다.
① 시간 대비 결과의 격차
- 몇 시간 공들인 영상보다 자동 생성 영상이 훨씬 빠르게 퍼졌다.
- 메시지나 맥락보다는 첫 몇 초의 자극이 중요해 보였다.
- 완성도에 대한 기준이 내가 생각하던 것과 달랐다.
② 여기서 생긴 첫 번째 질문
- 잘 만든 것과 잘 퍼지는 것은 다른 문제인가.
- 내가 중요하게 여겨온 기준이 시장에서는 의미가 없는 건가.
2. 예상하지 못했던 수익 구조의 등장
조회수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외부에서 들어오는 연락이었다.
(1) 계정 운영 기간과 무관한 제안들
운영한 지 일주일도 안 된 계정임에도 불구하고 협업 관련 문의가 들어왔다.
① 조건을 일부러 높게 불러봤다
- 시간 대비 부담이 클 것 같아 금액을 높게 제시했다.
- 솔직히 성사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 그런데 그 조건을 그대로 수락하는 곳이 나왔다.
② 그 순간 느낀 감정
- 기쁨보다는 당혹감이 컸다.
- 가치 판단의 기준이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 이 구조가 계속 반복된다면 무엇이 남을까 고민이 됐다.
(2) 돈이 되는 방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 지점에서 개인적인 판단이 필요해졌다.
① 플랫폼이 반응하는 포인트
- 맥락보다는 즉각적인 이미지.
- 서사보다는 반복 가능한 구조.
- 설명보다는 자극적인 변주.
② 내가 중요하게 여겨온 요소들
- 기획 과정에서의 고민.
- 편집하면서 느끼는 몰입.
- 이야기의 흐름과 여운.
이 둘 사이의 간극이 생각보다 컸다.
3. 일부러 더 공들인 콘텐츠를 올려봤다
그래서 일부러 방향을 틀어봤다.
자동 생성물이 아니라, 내가 개입한 비중을 높인 콘텐츠를 올렸다.
(1)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더 많은 시간을 들였고, 연출도 바꿨다.
① 반응 수치 비교
- 자동 생성 영상: 빠르게 확산.
- 공들인 영상: 초반 노출 후 정체.
- 툴은 같았지만 결과는 극명했다.
② 여기서 생긴 두 번째 질문
- 창의성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구조인가.
- 플랫폼은 왜 비슷한 것만 반복 선택할까.
(2) 이 질문은 과거에도 있었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인물이 있다.
앤디 워홀이 떠올랐던 이유
① 반복과 복제를 선택한 예술가
- 독창성보다 대중적 이미지에 집중했다.
- 손으로 그리기보다 공정처럼 찍어냈다.
- 예술도 소비 구조 안에 있다는 걸 일찍 간파했다.
② 지금의 알고리즘 구조와 닮은 점
- 빠르게 인식되는 이미지 선호.
- 익숙한 패턴의 반복.
- 설명이 필요 없는 구조.
이 흐름을 보고 있자니, 지금의 플랫폼은 거대한 디지털 공장처럼 느껴졌다.
4. 슬럼프처럼 찾아온 멈춤의 순간
이 실험 이후 한동안 손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1) 계속 가야 할 이유가 흐려졌다
그동안 나를 움직이던 동력이 흔들렸다.
① 숫자가 기준이 되기 시작할 때의 피로
- 조회수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 느낌.
- 시간 투자에 대한 회의감.
- 내가 왜 이걸 시작했는지 헷갈렸다.
② 그럼에도 놓지 못한 이유
- 만드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
- 편집에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 결과와 상관없이 나를 안정시키는 루틴이었다.
(2) 결국 선택은 분명해졌다
① 쉽게 갈 수 있는 길은 보였다
- 반복 구조.
- 자동화.
- 빠른 수익.
② 하지만 계속 가고 싶은 쪽은 달랐다
- 속도는 느려도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
- 숫자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는 선택.
- 당장은 조용해도 오래 남는 작업.
이건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였다.
마치며
AI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는 이미 충분히 선명하다.
다만 그 길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지는 다른 이야기다.
나에게는 만드는 과정에서의 몰입과 만족이 여전히 중요한 기준으로 남아 있다.
빠르게 터지는 결과보다, 오래 이어갈 수 있는 리듬을 선택하는 쪽이 지금의 나에게는 맞는 판단이다.
이 글을 읽는 입장이라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한 번쯤 해봤을지도 모른다.
숫자가 잘 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식을 기준으로 한 번쯤 정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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