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테슬라 FSD, 서울 도심을 달리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테슬라가 한국에도 FSD(Full Self Driving) 업데이트를 배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솔직히 기대보다 의문이 앞섰다.
‘이 복잡한 서울 도로에서 제대로 될까?’ 그런 생각이었다.
하지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결국 직접 실험을 해봤다.
두 번째 테스트는 하필이면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차 유리창에 빗물이 쉴 새 없이 들이치던 그날, 자율주행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궁금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던 상황들

출발은 비교적 차분했다. 올림픽대로로 진입하기 전까진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제한 속도 초과 구간에서 단속 카메라가 보이자 순간적으로 FSD를 수동으로 풀어야 했다.
그 순간 느껴지는 건, 아직 ‘완전한 자율’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다시 FSD를 켜고 달려보니, ‘Mad Max’ 모드답게 꽤 공격적으로 차선을 바꿨다.
직접 보면 마치 사람처럼 끼어드는 느낌이었다.
양쪽에서 물이 튀고 시야도 흔들리는데, 그 와중에 공사 중인 차선도 알아서 인식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건 조금 놀라웠다.

 

빗속에서 드러난 FSD의 진짜 실력

강변북로로 접어들면서부터 본격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와이퍼가 정신없이 움직였고, 전방 카메라에 물방울이 맺혔다.
이때부터 FSD의 시야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속도는 제한을 넘기기 일쑤였고, 차선 유지도 완벽하지 않았다.
특히 자유로 진입 구간에선 ‘노련한’ 듯 보이던 차선 변경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더니, 결국 시야 인식 오류로 FSD가 해제됐다.
그 순간 핸들을 다시 내가 잡았다.

 

결국 실패였지만, 단순한 실패는 아니었다

FSD는 폭우를 완전히 이겨내진 못했다.
결국 자율주행이 중단되고, U턴 구간에서 엉뚱한 판단을 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 장면은 살짝 아찔했다.
하지만 시내 주행으로 들어서자, 다시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적응력은 확실히 보였다.
끝으로 자동 주차 기능까지 마무리되었을 때, ‘그래도 이 정도면 가능성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사람의 감이 필요하다는 결론

이번 테스트를 통해 느낀 건 단순하다.
비가 오거나 주변 환경이 복잡할수록, 아직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라는 것.
FSD가 사람처럼 판단하고 반응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하지만 그 방향성만큼은 분명하다.
서울의 폭우 속에서도 이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건, 이미 시작이 달라졌다는 뜻이니까.

돌아보면, 이번 실험의 결론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미 사람처럼 배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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