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온 3개월,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정말 만족스러웠을까

올해 초까지만 해도 메인폰은 갤럭시였다. S25 울트라와 폴드7을 오가며 썼는데,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왔다. 아이폰 17 프로 맥스를 손에 쥔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말도 많고 기대도 많았던 모델이라, 직접 써보니 오히려 냉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케이스 없이 3개월, 내구성은 예상 밖이었다

처음에는 일부러 생폰으로 썼다. 케이스 없이 얼마나 버티는지 보고 싶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티타늄에서 알루미늄으로 바뀌었는데 그 차이가 분명했다. 흠집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카메라섬 주변이나 모서리 부분엔 작은 찍힘이 있었다. 특히 카메라섬 가장자리는 살짝 긁힌 자국이 눈에 띄었다. 대신 렌즈는 사파이어 글래스 덕분에 거의 새것처럼 깨끗했다.

가장 놀랐던 건 변색 이슈였다. 초반에 꽤 말이 많았지만, 실제로 내 기기와 테스트용 새 기기를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면 색 차이가 거의 없었다. 조명에 따라 다르게 보이긴 해도, 눈으로 봤을 때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알루미늄이라 충격엔 조금 약한 편이다. 떨어뜨렸을 때 찍힘이 티타늄보다 확실히 눈에 띄었다.

 

생각보다 무거운 벽돌, 하지만 손에 잡히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무게가 231g이다.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10g 이상 무겁다. 처음에는 금방 익숙해지겠지 싶었지만, 지금도 손에 들면 묵직하다. 누워서 폰을 보다 떨어뜨리면 정말 아프다. 그런데 웃긴 건, 16 프로 맥스보다 그립감은 좋아졌다. 측면이 둥글게 마감돼서 손끝이 덜 아프다. 무게는 늘었지만 손에 닿는 느낌은 오히려 부드러워졌다.

 

AI 기능의 부재, 생각보다 크다

갤럭시를 쓸 때는 재미나 AI가 일상 일부였다. 그냥 말로 “오늘 등운동 루틴 짜줘” 하면 바로 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아이폰으로 오니까 그런 대화형 기능이 없다. 시리로는 대체가 안 된다. 작은 불편함이지만, 매일 쓸 때마다 느껴진다. 텍스트 입력도 한국어 음성 인식 정확도가 갤럭시보다 떨어졌다. 오타가 잦고, 문맥도 한 번씩 어긋난다. 이런 부분은 아직 갤럭시가 확실히 앞선다.

 

iOS 버그, 여전히 존재했다

초기엔 버그가 꽤 있었다. 잠금 화면에서 음악이 갑자기 다음 곡으로 넘어가거나, 터치가 엉뚱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있었다. 주머니에 넣어두면 의도치 않게 조작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베젤이 얇아진 덕에 엣지 터치가 민감해진 탓일 수도 있다. 스피커 위치도 바뀌었는데, 영상을 볼 때 오른손으로 잡으면 소리가 막힌다. 이런 사소한 구조 변화가 은근히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17 프로 맥스의 장점은 확실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발열이었다. 놀랍게도 3개월 동안 ‘뜨겁다’는 생각이 한 번도 없었다. 충전 중일 때를 제외하면 항상 안정적이었다.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바뀌면서 열 분산이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앱 여러 개를 동시에 켜도 리프레시가 거의 없고, 성능 저하도 없었다. 램이 12GB로 늘어난 덕이 크다.

배터리도 인상적이었다. 폴드7이나 갤럭시 울트라보다 더 오래 버틴다. 평일 기준으로 하루 종일 써도 20% 남는다. ‘충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거의 없을 정도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커서 무선 충전 속도는 느리다. 차량용 무선 충전기는 최신 규격이 아니면 제 속도가 안 나온다.

 

그리고 카메라. 이번 세대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다

사진 색감은 여전히 ‘아이폰스럽다’. 과하게 보정되지 않고, 눈으로 본 느낌에 가장 가깝다. HDR 표현이 자연스러워서 밝은 부분이 날아가지 않고, 어두운 영역도 살아 있다. 실제로 아이 사진을 찍을 때나 일상 스냅을 남길 때, 따로 후보정을 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야간 사진은 놀라웠다. 불이 거의 없는 실내에서도 노이즈 없이 밝게 나온다. 예전에는 손떨림 때문에 야간 모드를 잘 안 썼는데, 이번에는 손으로 찍어도 흔들림이 적다. 영상 역시 4배, 8배 줌에서도 화질이 잘 유지됐다. 다만 렌즈 코팅이 갤럭시만큼은 아니라서 역광 상황에서는 고스트 현상이 조금 보인다.

영상 촬영 시 ‘플리커링’이라고 불리는 깜빡임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점점 나아지는 중이다. 카메라 컨트롤 기능은 막상 자주 쓰이지 않았지만, 기본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장단이 명확한 기기다

무겁고, AI 기능은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발열 제어, 배터리, 카메라만큼은 이번 세대의 핵심이라 부를 만했다. 나는 여전히 갤럭시의 유연함과 가벼움을 좋아하지만, 사진이나 영상 중심으로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아이폰 17 프로 맥스가 더 어울릴 것이다.

사진으로 보면 차이가 크지 않아도, 실제로 찍고 써 보면 다르다. 특히 HDR이 표현해내는 자연스러운 색감은 여전히 애플의 강점이다.

3개월 동안 써 본 결론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단점도 많지만, 결국 손에 남은 건 카메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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