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캘린더만 믿었다가 약속 놓친 날, 알고 보니 위젯 문제였다

아이폰만 믿고 약속 시간을 잊은 날이 있었다. 분명 전날 밤에 캘린더에 ‘하루 종일 일정’으로 등록했는데, 아침에 위젯을 봤을 땐 아무 일정도 없다고 떴다. 덕분에 중요한 미팅을 놓쳤고, 그제야 원인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한 버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씩 확인하다 보니, 애플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구조였다.

 

하루 종일 일정이 위젯에서 사라지는 이유

아이폰의 기본 캘린더 위젯은 ‘시작 전 일정’만 보여주게 되어 있다. 하루 종일 일정은 자정부터 이미 시작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이미 진행 중인 일정”이 되어 버린다. 그러니까 애플 입장에서는 위젯이 정상 작동 중인 셈이다.

결국 위젯은 ‘지금 이후의 일정’을 알려주는 기능이지, ‘오늘 하루 해야 할 일’을 보여주는 기능은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정이라도 하루 종일로 설정해 두면, 잠금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게 된다.

 

홈 화면 위젯에서는 잘 나오지만

이 문제는 잠금 화면에서만 발생한다. 홈 화면에 있는 캘린더 위젯에서는 하루 종일 일정이 그대로 표시된다. 그래서 단순히 일정이 사라진 게 아니라, 잠금 화면 위젯이 ‘다음 일정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처음엔 위젯 두 개가 다른 정보를 보여주는 게 낯설었지만, 구조를 알고 나니 이유가 명확했다. 잠금 화면은 ‘앞으로 있을 일정’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고, 홈 화면은 ‘오늘 진행 중인 일정’을 포함한다.

 

잠금 화면 위젯만 믿으면 생기는 문제

결국 하루 종일 일정이 위젯에 안 뜨는 이유는, 자정 이후엔 이미 ‘시작된 상태’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정이 진행 중인 동안에는 위젯이 “다음 일정 없음”으로 표시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 종일 일정’을 가장 중요한 약속으로 써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휴가, 출장, 병원 예약, 기념일 같은 것들이다. 이런 일정이 잠금 화면에서 보이지 않으면 자연히 놓치기 쉽다. 나 역시 그랬다.

 

해결책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하루 종일 일정이라도 꼭 위젯에서 확인하고 싶다면, 홈 화면 위젯을 활용하는 게 가장 안정적이다.
혹은 일정 시작 시간을 아침 9시 같은 특정 시간으로 지정해두면, 위젯이 그 시점까진 ‘다음 일정’으로 인식해 표시해 준다.

정리하자면,

  • 잠금 화면 위젯은 ‘시작 전 일정’만 표시한다.
  • 하루 종일 일정은 이미 자정에 시작된 상태다.
  • 홈 화면 위젯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인다.

이 세 가지를 이해하면 갑작스러운 일정 누락은 피할 수 있다.

 

결국엔 버그가 아닌 설계였다

사실 이런 구조는 애플 입장에서 버그가 아니라 ‘디자인 선택’에 가깝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꽤 불편하다. 일정이 진행 중이든 아니든, 오늘 하루의 주요 일정은 위젯에서 바로 보고 싶은 게 자연스러우니까.

결국 나는 하루 종일 일정 대신 오전 9시 시작, 오후 9시 종료로 바꿔 두는 습관을 들였다. 그 뒤로는 위젯이 놓치는 일이 없었다.

 

알고 나면 단순하지만 헷갈리는 이유

아이폰을 오래 썼지만, 이런 세세한 구조를 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겉보기엔 단순한 캘린더 기능 같지만, 애플식 논리로 보면 ‘이미 시작된 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건 꽤 일관된 설계다. 다만 그 일관성이 사람의 기억력보다 더 완벽하진 않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엔 이렇게 정리된다.
“하루 종일 일정이 안 보이면, 위젯이 잘못된 게 아니라 이미 시작된 거다.”
알고 나면 단순하지만, 그 전까진 누구나 한 번쯤은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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