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아이폰 디자인, 아이패드 비율로 돌아온 이유
내년에 출시될 제품들 중에서도 관심이 쏠리는 건 단연 폴더블 아이폰이다. 이미 여러 제조사가 접히는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애플이 만든다면 어떤 형태일까 하는 궁금증은 늘 남는다. 최근 공개된 설계 도면 덕분에 그 감을 조금은 잡을 수 있었다.
처음 이미지를 봤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익숙하다’였다. 흔히 떠올리는 세로로 긴 폴더블 폰이 아니라, 아이패드를 반으로 접은 듯한 가로형 비율이었다. 애플이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4대3 비율을 그대로 옮겨온 셈이다.
가로로 접히는 아이폰의 첫인상
후면부 디자인은 현행 아이폰17 Pro와 아이폰 Air 사이 어딘가에 있다. 위쪽은 매끈하게 처리되어 있고, 아래쪽에는 가로형 듀얼 카메라가 들어간 타원형 범프가 자리한다. 측면에는 액션 버튼과 터치 ID로 보이는 센서가 들어가 있는데,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의 역할을 동시에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접었을 때 전체 크기는 세로 120.6mm, 가로 83.8mm로, 현재의 갤럭시 폴드보다 세로가 짧고 가로는 약간 넓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작은 아이패드 미니’를 반으로 접은 듯한 비율이다.
디스플레이 비율에서 보이는 애플의 의도
메인 디스플레이는 펼쳤을 때 7.76인치로, 11인치 아이패드 프로보다 약간 작다. 비율은 1.41대1 정도라서 태블릿의 화면 비율과 닮아 있다. 덕분에 영상을 보거나 문서를 읽을 때 화면 낭비가 적을 듯하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5.49인치로 3대2에 가까운 비율을 썼다. 과거 아이폰4S까지 사용했던 그 익숙한 화면 비율이다. 이쯤 되면 단순한 디자인의 복귀가 아니라, 초창기 아이폰 감성을 의도한 구성처럼 느껴진다.
두께와 마감, 애플다운 완성도에 대한 기대
힌지 구조를 보면 접었을 때 9.6mm, 펼쳤을 때는 4.8mm 정도로 예상된다. 현재 폴더블폰 중에서도 얇은 편이다. 특히 접었을 때 좌우가 비대칭으로 보이는데, 이는 초창기 갤럭시 폴드 디자인에서 볼 수 있던 형태다. 다만 애플이 내놓는다면 마감이나 힌지의 감촉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접히는 부분이 매끈하고, 금속 프레임이 한 덩어리처럼 이어진 느낌이 있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도 상단 우측에 배치되어 있고, 베젤 두께는 1.8mm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아 있어 ‘접힌 상태에서도 아이폰 같다’는 인상을 준다.
폴더블 아이폰이 시장에서 가질 위치에 대하여
지금의 폴더블 시장은 기능보다는 폼팩터의 차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애플이 내놓는 폴더블 아이폰은 그 비율과 크기만 봐도 접근 방식이 다르다. 아이패드의 비율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단순히 화면을 접는 것이 아니라, ‘작은 아이패드’를 주머니에 넣는 경험을 의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우려도 있다. 크기가 작다 보니 펼쳤을 때의 시원함은 다소 덜할 수 있고,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얼마나 높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폴더블 아이폰의 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와 같은 비율이라면, 생산성이나 콘텐츠 소비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도면에 불과하지만, 이 그림 한 장이 던지는 의미는 크다.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한다면, 단순히 ‘접히는 아이폰’이 아니라 ‘접히는 아이패드’를 지향할 수도 있다. 사진으로 본 도면만으로도 그 낯선 친숙함이 묘하게 남는다.
아직 실물을 볼 수 없지만, 형태만으로도 이미 애플의 방향성은 느껴진다. 익숙함과 새로운 시도를 동시에 담은 기기. 실제로 손에 올려봤을 때의 감촉이 어떤지, 그때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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