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삼성 인터넷으로 본 One UI 8.5, 디자인 방향이 확 달라졌다
디자인이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
최근 삼성 인터넷의 One UI 8.5 유출 버전이 올라오면서, 예상보다 큰 변화가 눈에 띄었다. 겉으로는 단순한 브라우저 업데이트 같지만, 실제로는 차세대 One UI 전체 디자인 언어를 미리 보여주는 시그널에 가깝다.
직접 apk를 설치해보면 첫 화면부터 느낌이 다르다. 아이콘이 더 이상 평면적이지 않다. 미세한 그림자와 그라데이션이 들어가면서 입체감이 생겼다. 처음엔 약간 ‘파워포인트 입체 효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한 듯했지만, 보다 보면 묘하게 현실적인 깊이감이 느껴진다.
iOS의 글래스 모피즘보다는 덜 유려하지만, 삼성 특유의 단단한 질감이 남아 있다.
이게 단순한 앱 디자인의 변화가 아니라면, One UI 8.5 전반에서 입체·반투명 질감을 강화하는 방향일 가능성이 크다.
새 탭과 주소창, 완전히 다른 구조로 바뀌다
이번 유출 버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하단 주소 표시줄의 ‘플로팅 바’화다. 기존에는 하단 고정형이었다면, 이제 화면 위에 살짝 띄운 형태로 올라왔다. 투명도와 그림자가 함께 들어가 있으니 마치 유리판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직관적으로는 iOS 17 이후 사파리의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이 떠오른다. 하지만 세부 기능을 보면 조금 다르다. 뒤로 가기 버튼이 상황에 따라 자동 표시되지 않고, 메뉴 버튼도 ‘⋯’ 형태로 단순화됐다. 팝업 메뉴는 배경 블러를 실시간으로 적용하며, 실시간 반응 속도도 생각보다 빠르다. 다만 밝기 전환 구간에서는 다크모드·라이트모드 전환이 순간적으로 엇갈리는 느낌이 있다.
삼성이 iOS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실시간 블러 + 미니멀 버튼 구조’로 독자적 UX를 만들려는 실험 단계처럼 보인다.
탭 화면의 변화가 암시하는 UI 방향
탭 전환 화면은 이전과 비교해 가장 구조적인 변화가 크다. 이제는 상단 컬러 프레임이 사라지고, 각 웹사이트의 패비콘과 제목이 하단에 깔끔하게 정렬됐다. 새 탭 버튼도 하단이 아닌 상단으로 이동했다. 썸네일 크기가 줄어들고 여백이 늘어나면서 전체 인상이 훨씬 정돈됐다.
계단형 보기에서는 반투명 프레임이 추가됐지만, 배경 블러는 빠졌다. 그래서 웹 페이지 이름이 겹치면 가독성이 약간 떨어진다. 이 부분은 아마도 정식 빌드에서 개선될 여지가 있는 실험적 구조로 보인다. 목록형 보기에서는 썸네일이 왼쪽으로 이동했고, URL 대신 제목만 남겼다. 결국 탭 전환 자체를 ‘정보보다는 미니멀한 시각적 흐름’으로 가져가려는 의도가 읽힌다.
새로 추가된 기능들이 보여주는 단서들
설정으로 들어가 보면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이 있다. ‘고정 위치 팝업 차단’, ‘안전한 앱 다운로드’ 같은 항목이 새로 생겼고, 기존의 세부 설정 중 일부는 통합되거나 이름이 바뀌었다.
특히 ‘안전한 앱 다운로드’는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공식 APK만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로 보인다. 이건 단순한 보안 기능을 넘어서, 삼성이 자사 생태계를 더 강하게 통합하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또, 새 탭 페이지는 기존의 ‘빠른 실행’보다 확장된 형태로 바뀌어 PC 버전 삼성 인터넷과의 연동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보였다.
결국 이 변화가 의미하는 것
이번 유출 버전 하나만으로 단정하긴 이르지만, 삼성은 확실히 입체감·반투명·플로팅 UI를 차세대 디자인 키워드로 잡은 듯하다. 그동안 각진 형태와 평면적인 아이콘을 유지해온 삼성 UX에 비하면 상당히 과감한 방향 전환이다.
다만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일부 축소된 점은 아쉽다. 메뉴 순서 변경이 제한되고, 최소 모드에서는 버튼을 3개까지만 배치할 수 있다. 기능의 유연성보다는 일관된 디자인 완성도를 우선시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제 남은 건, 이 디자인 언어가 내년 갤럭시 S26 시리즈와 One UI 8.5 정식 버전에서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다. 실시간 블러와 플로팅 바, 입체 아이콘이 전체 시스템으로 확장된다면 그건 단순한 브라우저 업데이트가 아니라 삼성 UX의 세대 교체 신호일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이번 유출은 단순한 기능 미리보기가 아니라 ‘삼성이 앞으로 어떻게 보일지’를 엿볼 수 있었던 작은 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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