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원짜리 윈도우가 5천원에? 오픈마켓 저가 라이선스의 진짜 정체
시작하며
‘17만원짜리 윈도우 프로 라이선스가 5천원대에 팔리고 있다.’
요즘 컴퓨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정품처럼 인증이 되는 데다 판매 페이지에는 ‘100% 정품 보장’이라는 문구까지 붙어 있으니, 얼핏 보면 의심하기 어렵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불법 유통된 기업용 라이선스다.
그렇다면 이 싸게 팔리는 윈도우 키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실제로 사용해도 괜찮을까?
1. 오픈마켓에 떠도는 ‘몇천원짜리 윈도우 키’의 정체
나도 처음엔 의심이 들었다. ‘정품 인증이 되면 그게 정품 아닌가?’ 하지만 확인해보니, 이건 단순한 ‘가격 파괴’가 아니라 기업용 라이선스의 불법 전용이었다.
(1) 기업이나 학교용으로 배포된 ‘볼륨 라이선스’가 문제의 핵심
이 저가 키들은 대부분 MAK(Multiple Activation Key) 혹은 KMS(Key Management Service) 라는 형태로 발급된 기업·교육용 라이선스다. 즉, 한 조직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인증키를 누군가가 몰래 빼돌려 개인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이 방식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구분 | 정품 개인용 라이선스 | 불법 유통된 기업용 라이선스 |
|---|---|---|
| 발급 대상 | 개인 사용자 | 기업·학교·기관 |
| 인증 방식 | 개인별 1회 등록 | 여러 대에서 공유 가능 |
| 가격 | 약 17만원 | 수천원~1만원대 |
| 법적 사용 가능 여부 | 합법 | 불법 |
| 인증 유지 | 영구 | 불안정, 해제 가능 |
결국 ‘정품 인증이 된다’는 말은 기술적으로만 맞고, 법적으로나 실제 사용권 측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2. ‘정품 인증이 되면 괜찮다’는 착각
“내 컴퓨터에서 정품 인증이 떴으니 문제없지 않나?”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지만, 이는 인증 시스템을 오해한 경우다.
윈도우는 한 번 인증되면 정상처럼 보이지만, 기업용 키의 경우 인증 횟수 제한이 존재한다. MS가 정한 제한 횟수를 초과하면, 나중에는 갑자기 인증이 풀려 ‘정품 인증 필요’ 문구가 다시 나타난다.
나도 실제 사례를 찾아보니, 구매 후 몇 달 뒤에 인증이 해제됐다는 후기가 꽤 많았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환불이나 보상받을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픈마켓 판매자는 이미 사라졌고, 플랫폼에서도 ‘판매 종료’ 처리되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3. 이런 불법 키가 계속 팔리는 이유
(1) ‘싸니까 일단 써보자’는 소비 심리
누구나 윈도우를 한 번은 써야 하고, 정품 가격은 부담스럽다. 17만원이라는 가격은 단순히 OS 설치를 위한 비용치고는 비싸게 느껴진다. 이 틈을 파고드는 게 바로 불법 판매업자들이다. 몇천원만 내면 인증이 가능하다는 유혹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2) 불법 유통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이 키들은 주로 다음 경로를 통해 흘러나온다.
📑 이런 경로로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다
- 학교·기업·기관용 라이선스(MAK/KMS)
- 개발자 구독용 MSDN 계정
- 한시적으로 발급된 테스트용 인증키
이들은 원래 내부 구성원이나 개발자에게만 제공되지만, 일부가 이를 외부로 유출해 판매한다. 특히 MSDN 구독형 키의 경우 기간이 끝나면 인증이 자동 해제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말 그대로 시한부 라이선스다.
4. 단속은 이루어지고 있을까?
MS는 수년째 이런 불법 키 판매에 대응 중이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오픈마켓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불법 키 판매 계정의 대규모 정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검색만 하면 비슷한 상품이 쉽게 나온다.
이유는 단순하다. 판매자 교체 속도가 단속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하나의 계정이 정지되면 곧바로 다른 아이디로 재등록된다. 결국 완전한 차단은 쉽지 않다.
5. 정품 윈도우, 꼭 17만원 주고 사야 할까?
“그럼 정품은 너무 비싸서 못 사겠는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 MS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합법적인 할인 경로를 제공한다.
(1) 학생·교직원 대상 무료 또는 할인 라이선스
- 일부 대학에서는 Windows 10/11 Education 버전을 무료로 배포한다.
- 학생 인증만 하면 정품으로 설치 가능하다.
(2) 오피스 제품은 ‘패밀리 플랜’ 활용
- ‘Microsoft 365 패밀리’의 경우 월 2,000원대 수준(가족 6인 공유)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정품 클라우드 저장소(1TB)까지 포함돼 실용성이 높다.
결국 조금만 알아보면 불법 키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합법 경로가 존재한다.
6. 싸게 샀다가 더 큰 손해를 보는 이유
불법 라이선스의 가장 큰 문제는 언제 인증이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정성이다. 단순히 ‘경고 메시지’가 뜨는 수준이 아니라, 업무용 프로그램이나 보안 업데이트까지 막힐 수 있다.
특히 기업이나 프리랜서라면, 이로 인한 신뢰도 하락과 자료 손상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건 내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OS는 인프라 비용’으로 생각하는 게 맞다. 집을 지을 때 기초 공사를 아끼지 않는 것처럼, 컴퓨터의 운영체제 역시 제대로 된 기반 위에 올려야 한다.
7. 정품을 선택할 때의 현실적인 판단 기준
비교해 보면 생각보다 간단하다.
| 항목 | 불법 저가 키 | 정품 라이선스 |
|---|---|---|
| 가격 | 수천원 | 약 17만원 |
| 인증 유지 | 불안정, 해제 가능 | 영구 유지 |
| 업데이트 지원 | 제한 또는 차단 | 지속 지원 |
| 법적 위험 | 불법 | 합법 |
| 신뢰성 | 낮음 | 높음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불법 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에 가깝다. 몇천원 아끼려다 업무 중단이나 데이터 손실을 겪게 되면, 결과적으로 더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마치며
한때 나도 ‘인증만 되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관련 사례를 직접 찾아보고, MS의 공식 입장을 확인한 뒤에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결국 정품을 쓰는 게 가장 싸고 안전한 길이었다.
윈도우는 평생 한두 번만 구매하면 되는 기본 도구다. 몇천원 아끼는 대신 불안정한 환경을 감수하기보다,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내 컴퓨터를 지키는 편이 훨씬 낫다.
한 줄 정리: 싸게 보이던 라이선스가 사실은 ‘불법 유출된 기업용 키’일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보면 정품이 결국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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