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대 파일럿 워치? 밀리타도 ML10 실착 후기

시작하며

6만 원대 시계에 세이코 무브먼트, 사파이어 유리까지 들어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중국 마이크로 브랜드 밀리타도의 파일럿 워치 ‘ML10’은 이름만 보면 그저 그런 제품 같지만, 실제로 착용해보면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저렴한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기본기에 충실하고, 디테일에서도 허투루 만든 흔적이 없다. 특히 가을철 데일리 워치로 부담 없이 손이 가는 시계였다.

 

1. 밀리타도 ML10, 이 시계를 고르게 된 이유

저렴하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사실 처음 이 시계를 보게 된 건 가격 때문이었다. 6만원대 시계라면 보통 디자인이 촌스럽거나, 재질에서 티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ML10은 전혀 달랐다. 37mm의 콤팩트한 사이즈, 316L 스테인리스 스틸, 사파이어 크리스탈 유리, 거기에 세이코 스위핑 쿼츠 무브먼트까지. 이 정도 구성을 이런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 이런 분들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 시계에 큰 돈을 쓰기 부담스럽지만 깔끔한 데일리 워치를 찾는 분
  •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
  • 군용·파일럿 워치 특유의 단단한 인상을 좋아하는 분
  • 쿼츠 시계를 선호하지만 감성도 포기할 수 없는 분

 

2. 디자인과 착용감, 일상에서의 실제 느낌은?

한 달간 직접 착용해본 실제 사용기.

처음에는 단순한 외형에 끌려 구입했지만, 며칠만 지나도 손이 자주 갔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착용이 부담스럽지 않고, 시인성이 굉장히 뛰어나 어디서든 시간을 확인하기 편했다.


🧭 이건 어떤 느낌이었나?

  • 시계 크기: 37mm지만 존재감은 충분
  • 두께: 10mm로 손목 위에서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음
  • 무게감: 아주 가벼움. 오래 착용해도 손목에 부담이 없음
  • 시계줄: 기본 나토 밴드는 불편. 가죽 밴드 교체 후 만족감 상승

결론부터 말하면, 착용감은 데일리 시계로 아주 적합했다.

다만 처음부터 나토 밴드보다는 가죽 밴드나 캔버스 밴드로 교체하길 추천한다. 나토 밴드는 러그 디자인 특성상 손목에 살짝 뜨는 느낌이 있었다.

 

3. 기능, 소재, 무브먼트까지 따져보면 어떤가?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 기능이면 사실 놀라운 수준이다.

ML10은 단지 겉만 군용 시계처럼 꾸민 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상당히 잘 만든 시계였다.


🔧 이 시계의 구체적인 스펙은 이랬다

항목 상세 내용
무브먼트 세이코 VH31 스위핑 쿼츠 (1초당 4회 움직임)
방수 성능 100m 방수, 스크류다운 크라운
유리 사파이어 크리스탈 + AR 반사방지 코팅
케이스 소재 316L 스테인리스 스틸 (무광 샌드블라스트 처리)
케이스 크기 지름 37mm / 두께 10mm / 러그 간격 18mm
야광 기능 시침, 분침, 인덱스 모두 야광 처리 (다소 짧은 지속력)
배터리 수명 약 2년 (VH31 기준)
날짜 창 없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무브먼트였다.

일반적인 쿼츠 시계처럼 뚝뚝 끊기는 초침이 아니라, 1초에 4번 움직이는 스위핑 방식이라 육안으로도 상당히 부드럽게 돌아가는 게 보였다. 이 때문에 오토매틱 시계와 비슷한 감성이 있었다.

 

4. 시계를 구매하기 전 궁금했던 점들

중국산 시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솔직히 알리발 시계라고 하면, 아직도 불안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저렴하지만 뭔가 빠졌겠지’, ‘고장이 쉽게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밀리타도 ML10은 최소한의 신뢰는 줄 수 있는 구성이다. 실제로 OEM 경험이 있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고, 가공 상태도 깔끔했다. 마감이나 재질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 시계에 브랜드명이 안 박혀 있는 건 불량인가요?

아니다. 의도적인 디자인이다. 실제 군납 시계는 브랜드명이 없는 경우가 많았고, 이 시계 역시 그런 오마주를 따라갔다고 한다. 오히려 이 점을 더 멋스럽다고 느끼는 분도 있다.

 

5. 착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 솔직하게 정리

장점과 단점이 분명했던 시계였다.


✅ 실제로 써보며 느꼈던 장점은 이거였다

  • 시계 본질에 충실: 시간 확인에 최적화된 시인성
  • 고급 스펙: 사파이어 유리, 316L 스틸, 스크류다운 크라운
  • 무게와 착용감: 가볍고 부담 없는 크기
  • 가격: 6만원대면 이 정도 구성이 가능하단 게 놀라울 정도

⚠️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 기본 제공 나토 밴드의 착용감은 그다지 좋지 않음
  • 브랜드 히스토리 부족: 밀리터리 감성은 살았지만 전통은 없다
  • 야광 지속력: 발광은 잘 되지만 오래 가지는 않음
  • 유리 돌출: 튀어나온 사파이어 유리는 충격에 약할 수도 있음

가죽 밴드로 교체하니 단점 대부분이 해소됐다.

디자인도 훨씬 고급스러워졌고, 착용감도 좋아졌다.

 

마치며

밀리타도 ML10은 ‘시계 본질’에 집중한 가성비 시계였다.

디자인은 군용 시계 특유의 심플함과 실용성에 집중했고, 스펙은 저가 시계에서 보기 힘든 구성으로 채워졌다.

특히 6만원대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이 시계의 매력은 꽤 강력하다. 브랜드 가치보다는 기능과 실용성에 더 중점을 두는 분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하다.

시계가 패션이자 실용품이라면, 이 정도의 기본기와 감성을 갖춘 제품은 흔치 않다. 저렴하지만 단단한 데일리 시계를 찾고 있다면 추천할 만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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