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 로봇청소기 직접 써본 후기, 침대 위 먼지 진짜 없어질까?
시작하며
침대 위 먼지를 손대지 않고 제거해 준다는 로봇청소기, 정말 효과 있을까? 에브리봇 침구 로봇청소기를 일주일 넘게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봤다. 직접 사용해본 후 느꼈던 편리함과 아쉬운 점까지 모두 솔직하게 담았다.
1. 이 제품,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작동할까?
의외로 작고 단순한 구조, 하지만 UV 살균까지
기존의 로봇청소기를 생각하면 앱 연동, 지도 매핑, 고출력 흡입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제품은 꽤 단순한 구조로 작동한다.
- 크기는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소형이며, 실리콘 브러시가 침구를 두드리며 먼지를 흡입하는 구조다.
- UV 램프 4개가 하단에 배치되어 있어, 청소와 동시에 간이 살균 기능도 겸한다.
- 작동은 전원 버튼과 모드 버튼 2개로 끝난다. 별도 앱 설치나 설정은 없다.
내가 처음 이 제품을 열어봤을 때도, “이게 27만9,000원짜리라고?” 싶은 소형 청소기였다. 다만 구조는 꽤 치밀하게 짜여 있어, 단순히 장난감처럼만 보이진 않았다.
2. 실제로 침대 위 먼지를 얼마나 잘 없애줄까?
직접 해보니, 먼지 흡입력은 꽤 강했다
다른 건 몰라도 침대 위 먼지 제거 성능은 인상적이었다. 내가 자주 누웠던 이불 위에 작동시켰을 때, 눈에 보이던 머리카락뿐 아니라 손끝에 걸리던 ‘보들보들한 미세먼지’까지 싹 사라졌다.
침대 위에서 테스트한 결과
항목 | 결과 |
---|---|
침구 매끈함 | 사용 전보다 확실히 부드러워짐 |
머리카락 흡입 | 대부분 제거됨 |
먼지통 상태 | 15분 사용 후, 육안으로도 꽉 찬 먼지 |
소음 | 생각보다 크지만 벽을 울릴 정도는 아님 |
소요 시간 | 퀸 사이즈 기준 약 15분 소요 |
침대 위만 놓고 본다면, 기존의 수동 침구 청소기보다 훨씬 편했다. 특히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컸다.
3. 그런데 단점도 분명 있었다
이건 좀 불편했는데…? 침구 외 공간에서는 한계 명확
하지만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도 여러 가지 있었다. 특히 소파나 카페트, 러그 위에서는 제 성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 좁은 구역에서는 자꾸 같은 자리 반복 청소 → 공간 인식 능력이 없어 비효율적이었다.
- 소파 틈을 낭떠러지로 인식 → 쿠션 사이, 등받이 등은 청소 불가
- 얇은 이불이나 접힌 부분에서 자주 멈춤 → 사용 전 이불을 반드시 평평하게 정리해야 함
- 소음이 크다 → 특히 ‘파워 모드’일 때는 잔디깎이 느낌도 들었다
- 침대 외 공간 사용은 ‘덤’일 뿐 → 매트, 소파, 카페트 등은 추가 기능 이상은 아니다
4. 다양한 공간에서 써보며 느낀 점
침대에선 만족, 소파나 러그에선 실망
침대에서의 성능은 훌륭했지만, 여러 곳에서 테스트해보며 확실히 한계도 느꼈다. 직접 사용해본 공간별 느낌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공간별 테스트 결과
공간 | 결과 | 설명 |
---|---|---|
침대 | ★★★★★ | 먼지 제거력 우수, 사용 편의성 최고 |
소파 | ★★☆☆☆ | 굴곡 많은 소파는 낭떠러지로 인식해 실패 |
장모 러그 | ★☆☆☆☆ | 계속 미끄러지며 흡입 실패 |
단모 카페트 | ★★☆☆☆ | 테두리 이탈로 절반 이상 청소 누락 |
어린이 매트 | ★★★★☆ | 평평한 두꺼운 매트에서는 사용 가능 |
나는 침구 외 장소에서는 기대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침구 전용으로 생각하고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5. 이 제품을 잘 쓰려면 알아야 할 조건들
사용 전에 알아두면 좋은 세팅 조건
구매 전 알았다면 덜 당황했을 팁들을 정리했다. 제품 설명서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직접 써보며 얻은 팁들이다.
- 이불과 베개는 미리 치워야 함 → 덮힌 상태에선 청소 불가능
- 이불은 평평하게 정리 후 작동 → 접힌 구간은 넘어가지 못함
- 방향을 수직·수평으로 맞춰서 놓기 → 대각선으로 놓으면 청소 시간이 배로 늘어남
- 수동 청소는 비추천 → 잡기 불편하고, 바퀴 덮개 끼우는 것도 번거로움
- 사용 후 먼지통은 꼭 바로 비울 것 → 먼지가 꽤 많이 쌓인다
나는 처음엔 대충 올려놓고 작동시켰다가 ‘청소가 안 됐네?’ 하는 일이 많았다. 한두 번 써보고 나면 금방 요령이 생긴다.
6.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침대 먼지 청소가 귀찮은 사람이라면 고려할 만하다
에브리봇 침구 로봇청소기는 아래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꽤 만족할 수 있다.
- 허리 아파서 수동 침구 청소가 불편한 사람
- 침대 먼지 관리가 습관이 안 잡힌 사람
- 아이 있는 집 (매트, 이불 자주 청소해야 하는 경우)
- 일반 로봇청소기와 분리된 침구 전용 청소기를 찾는 경우
나는 특히 매트 위에서 쓸 수 있다는 점이 꽤 유용하게 느껴졌다. 단, 소파 청소를 기대하고 산다면 실망할 수 있다.
7. 나는 왜 이걸 샀고, 계속 쓸 생각인가?
구매 이유와 사용 후 판단
사실 광고 보고 충동적으로 산 면이 컸다. SNS에서 ‘먼지 더미가 이렇게 나왔다’는 사진에 혹해서 구매했다. 처음엔 ‘좀 후회될지도?’ 했지만, 침대 위 청소 결과만 보면 꽤 만족스러웠다.
나는 매일 아침 침구를 정리하면서 이걸 같이 돌리는 루틴을 만들었고, 그 습관 하나로 침대가 하루종일 쾌적해졌다. 다만 카페트, 소파에서 사용할 목적이었다면 100% 후회했을 것이다.
마치며
침구 전용 로봇청소기를 고민 중이라면, 에브리봇 제품은 ‘침대 한정’으로는 확실한 편리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기대만큼 다용도로 활용되진 않았고, 사용 전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만능은 아니었다.
단점이 없는 제품은 아니지만, 침구 청소라는 목적에는 충실했다. 나처럼 침구 관리를 잘 못 하는 사람이라면, 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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