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평형 아파트에서 써본 다이슨 펜슬백 청소기,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시작하며
80만 원짜리 청소기를 들고 집안을 쓱쓱 밀어봤다. 다이슨이 새로 내놓은 펜슬백은 빗자루처럼 생긴 독특한 외형부터 눈에 띄었고, 무게와 사용감에서도 기존 무선 청소기와는 확실히 달랐다.
32평형 아파트에서 일주일 동안 사용해본 결과, 이 제품이 필요한 사람과 아닌 사람이 명확히 갈릴 수밖에 없다는 걸 느꼈다.
1. 다이슨 펜슬백, 진짜 빗자루처럼 생겼다
(1) 디자인이 준 첫인상, 단순함이 강점이 될 수 있을까
다이슨 펜슬백을 처음 봤을 때, 누구나 '빗자루'를 떠올리게 된다. 정말 말 그대로 막대기 형태다. 슬림한 연필처럼 생긴 디자인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심플함 덕분에 처음 들었을 때 손에 착 감긴다는 느낌이 있다.
이런 구조는 실제 청소할 때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무게가 1.8kg로 상당히 가볍고,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손목 부담이 확 줄었다. 손목이 약한 사람, 특히 자주 청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장점은 꽤 크게 다가온다.
2. 청소 성능은 어떨까? 사용하면서 체감한 포인트들
(1) 머리카락 엉킴 없이 깔끔하게 빨아들인다
다이슨의 새로운 헤드 '플러피 콘헤드'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도 꽤 혁신적이다. 청소하면서 머리카락이 헤드에 감기지 않고, 오히려 모아져서 그대로 배출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긴 머리카락이 많은 집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머리카락 엉킴 없는 청소기”를 찾는다면 이건 정말 차별점이 될 수 있다.
(2) 좁은 틈새도 문제없다
헤드가 작고 본체가 얇기 때문에 소파 밑, 가구 밑 청소가 편하다. 최대 높이 9cm 이하로 눕힐 수 있고,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청소기를 눕혔다가 다시 드는 동작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 청소기 사용 중 느꼈던 편리한 순간들
- 소파 밑도 쉽게 들어가는 낮은 헤드 구조
- 손목에 부담 없는 무게 중심 분산
- 바닥 마감재에 흠집이 나지 않는 헤드 마감
- 거치와 충전이 한 번에 되는 작은 마그네틱 데크
3. 사용하면서 느꼈던 단점도 있다
(1) 먼지통이 너무 작다? 하지만 실사용엔 괜찮았다
먼지통은 0.08리터로 매우 작은 편이다. 일반적인 무선 청소기보다 작기 때문에 ‘이걸로 괜찮을까?’ 싶은데, 막상 써보면 다르다.
3인 가족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청소했을 때 꽉 차지 않았고, 먼지통을 비우는 방식도 매우 깔끔해서 더 자주 비워야 한다는 불편함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
(2) 흡입력이 약한 건 맞다
최대 흡입력은 55AW로 비교적 낮다. 강력한 청소 성능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특히 자동차 내부 청소처럼 미세한 틈이나 강한 흡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흡입력이 아닌 구조적 편리함과 경량성에 초점을 둔 제품이라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4. 다른 청소기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좋았을까?
(1) 기존 다이슨 V시리즈와의 체감 차이
기존의 다이슨 청소기를 쓰다가 펜슬백을 써보면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무게 분산, 손목 부담, 틈새 청소 편의성에서 그 차이가 뚜렷하다.
단점도 있지만, 기존의 무선청소기를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사람도 이걸 써보면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다.
(2)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가벼움이 가장 큰 차별점
요즘 나오는 삼성, LG, 샤오미, 로보락 등의 제품들도 성능이 매우 좋다. 하지만 그만큼 무게도 묵직한 편이다.
자주 짧게, 여러 번 청소하는 집이라면 다이슨 펜슬백이 확실히 편하다.
📑 이런 사람이라면 펜슬백이 어울린다
- 머리카락이나 동물 털 때문에 매일 청소해야 하는 사람
- 손목이 약하거나, 청소기 무게 때문에 기존 제품이 불편했던 사람
- 소파나 침대 밑 좁은 틈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 집
- 큰 파워보단 ‘가벼운 청소 루틴’이 중요한 사람
5. 몇 가지 아쉬운 점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1) 손잡이 마감이 아쉽다
디자인을 위해 끝까지 매끈하게 만든 손잡이는 실사용에서 살짝 불안감을 준다. 실제로 떨어뜨린 적은 없지만, 미끄럼 방지 패드 같은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생각은 계속 남는다.
(2) 프리스탠딩 기능이 아쉽다
빗자루처럼 세워둘 수 있을 것 같은 외형인데, 실제로는 프리스탠딩이 되지 않는다. 청소 도중 짐을 정리하려고 멈췄을 때 불편했고, 다음 세대에서 꼭 개선됐으면 하는 기능이다.
마치며
80만 원이라는 가격이 절대 가볍지는 않다. 하지만 자주, 편하게, 가볍게 청소하는 데 집중한다면 다이슨 펜슬백은 분명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흡입력보다는 사용감이 중요한 사람, 무거운 청소기에 불만이 컸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단점을 보완해줄 강력한 핸디형 청소기 하나를 곁들인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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