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깨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이렇게 연결하면 집에서 PC처럼 쓴다
시작하며
휴대폰이 고장 나서 버릴까 고민한 적 있다면, 이 방법을 먼저 확인해보는 게 낫다. 화면이 깨졌든, 터치가 안 되든, 삼성폰이라면 HDMI 연결만으로 '세컨드 컴퓨터'로 활용할 수 있다.
1. 고장난 폰을 다시 쓰게 된 계기
삼성 덱스 기능을 알게 된 후, 고장난 폰을 그냥 두기가 아까웠다.
나는 몇 년 전 쓰던 갤럭시 노트9가 있었다. 화면 일부가 깨져서 보기도 힘들었고, 터치도 잘 안 됐지만 전원은 들어왔다. 처음엔 폐기하려 했는데, 우연히 '삼성 덱스(Samsung DeX)'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그 고장난 폰으로 블로그 원고 초안 작성, 유튜브 감상, 구글 문서 작업까지 하고 있다.
2. 어떻게 연결하는 걸까?
삼성 덱스 + 허브 + 외부 모니터 조합이면 충분했다.
(1) 기본적으로 준비할 것들
우선, 아래 4가지만 있으면 된다.
- 삼성 덱스(Dex)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폰
(갤럭시 S8 이후 모델 대부분 가능) - HDMI 단자가 있는 모니터 또는 TV
- USB-C 허브 또는 덱스 지원 도크
- 마우스 + 키보드 (유선 또는 무선 모두 가능)
화면이 깨졌더라도, 전원이 켜지고 터치가 조금이라도 되는 상태라면 사용 가능하다. 만약 터치까지 완전히 안 되는 경우엔, 무선 마우스를 먼저 연결해야 한다.
📺 내가 구성한 연결 방식은 이랬다
연결 장비 | 역할 | 사용 장비 |
---|---|---|
USB-C 허브 | 포트 확장 | 2만원대 알리 제품 |
HDMI 케이블 | 모니터 연결 | 기존 보유 |
모니터 | 외부 출력 | FHD 27인치 |
마우스·키보드 | 입력 장치 | 로지텍 무선 세트 |
충전기 | 전원 공급 | 25W 고속 충전기 |
허브는 USB 포트 2개, HDMI, PD 충전포트까지 있는 제품을 골랐다. 연결만 잘 되면, 설정 없이 바로 삼성 덱스 모드로 전환된다.
3. 삼성 덱스를 쓰면 뭐가 달라지나?
처음에는 단순히 ‘화면을 TV에 띄우는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쓸 수 있는 게 많았다.
(1) 진짜 데스크탑처럼 마우스로 사용 가능
삼성 덱스를 켜면, 윈도우 느낌의 바탕화면과 작업표시줄이 뜬다. 내가 자주 쓰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인터넷 브라우저로 검색, 구글 드라이브 접속
-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 보기
- 구글 문서·슬라이드 등 문서 작업
- 네이버 메일, 캘린더 활용
- 간단한 캐주얼 게임 (마우스로 조작 가능한 앱만 가능)
터치 대신 마우스를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라 조작이 훨씬 편했다. 키보드 단축키도 대부분 지원된다.
(2) 안드로이드 앱도 웬만하면 작동함
기존에 설치된 앱 중, 모바일 전용이 아닌 앱은 대부분 문제 없이 작동했다. 다만, 일부 앱은 화면 비율이나 마우스 조작이 어색할 수 있다.
4. 전원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장시간 사용하려면 충전 연결은 필수다.
USB 허브에 PD 충전 포트(Power Delivery)가 있는 제품이라면, 충전기까지 연결해줘야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내가 처음에 충전 없이 써봤더니, 1시간도 안 돼 꺼졌다.
📌 이건 꼭 알아두자
→ 삼성 덱스 모드는 전력을 많이 쓰기 때문에 충전 없이 쓰면 배터리가 빠르게 닳는다. 반드시 충전 연결을 동시에 해두는 게 좋다.
5. 이런 경우엔 추천하지 않는다
이 방법이 모든 고장난 폰에 해당하는 건 아니다.
(1) 완전히 부팅이 안 되는 폰
전원이 들어오지 않거나, 무한 재부팅 현상이 있는 경우에는 덱스를 실행할 수 없다.
(2) 삼성 덱스가 지원되지 않는 모델
갤럭시 A 시리즈나 일부 중저가 모델은 덱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을 검색해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3) 외부 모니터가 없는 경우
노트북에 HDMI 입력 단자가 없다면, 별도 모니터 또는 TV가 반드시 필요하다. HDMI 입력이 아니라 출력 단자가 있는 노트북이라면 연결이 안 된다.
6. 이게 궁금했다: 인터넷 연결은 어떻게 할까?
와이파이만 되면 문제 없다.
기존 휴대폰처럼 와이파이 설정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터치가 안 되어서 설정이 어렵다면, 마우스를 먼저 연결해서 조작하면 된다. LTE나 5G 유심을 넣으면 셀룰러 데이터도 가능하지만, 나는 와이파이 연결만으로 충분했다.
7. 정리하면 이런 상황에서 쓸만했다
📌 이럴 땐 의외로 유용했다
- 메인 컴퓨터가 고장 났을 때 임시 작업용
- 출장지에서 가볍게 유튜브·문서 작업할 때
- 서재나 거실 TV에 연결해 세컨드 기기로 쓸 때
- 자녀나 부모님에게 간단한 인터넷 머신으로 제공할 때
무엇보다, 버리긴 아까운 고장난 삼성폰을 '생산성 있는 장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마치며
쓸모 없어진 스마트폰 하나로 ‘작은 컴퓨터’를 하나 더 만든 셈이다. 별다른 비용도 들지 않았고, 기존에 갖고 있던 장비만으로 가능했다.
버리려는 삼성폰이 있다면, 한 번쯤 삼성 덱스를 활용해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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