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 메모리, 이제 업그레이드는 의미 없을까? 가격 흐름 총정리
시작하며
최근 메모리 가격이 심상치 않다. DDR4는 급등, DDR5는 AI 수요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그레이드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흐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1. DDR4는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나는 최근 구형 노트북 램을 업그레이드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DDR4 16GB 가격이 예전의 두 배를 훌쩍 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GB당 2,000~2,500원이던 DDR4 메모리 가격이 현재는 1GB당 5,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많이 팔리던 삼성전자 DDR4 3,200MHz 16GB 제품은 9개월 만에 131%나 급등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시장 반응이 아니라, 제조사들의 전략적인 생산 조정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DDR5와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집중하며, DDR4 생산 라인을 대거 줄였다. 이 여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건 그냥 오른 게 아니라, 사실상 ‘단종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
2. 그럼 DDR5는 얼마나 올랐을까?
최근 지인 중 한 명은 DDR5 32GB를 23만원대에 구매했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었다.
DDR5 메모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브랜드별로 20~40% 상승폭을 기록했다.
📊 DDR5 브랜드별 가격 변화는 어땠을까
브랜드명 | 제품 스펙 | 가격 상승률 |
---|---|---|
삼성전자 | 16GB 5,600MHz | +28.57% |
마이크론 | 16GB 5,600MHz | +38.1% |
에센코어 KLEVV | 16GB 6,000MHz | +26.26% |
SK하이닉스 | 16GB 5,600MHz | +2.13% |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리 가격을 올려둬서, 올해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면서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3. AI 수요가 메모리 가격에 영향을 줬다?
AI 수요가 램 가격과 무슨 상관일까?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AI 기업들의 투자 방향을 보면 이해가 된다.
2025년 상반기부터 OpenAI,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면서, DDR5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AI 서버용 DRAM은 DDR5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 수요가 전체 시장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 소비자용 PC에서 사용하는 DDR5조차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4. 그럼 DDR4는 이제 안 써도 될까?
이게 제일 고민이다. 아직도 내 메인보드는 DDR4만 지원되는데, 이걸 버리고 새 시스템으로 갈아타야 할까?
지금 상황이라면, 단순 업그레이드는 실익이 없다는 쪽에 가깝다.
🧩 DDR4 vs DDR5 업그레이드 고민할 때 이런 점을 비교했다
항목 | DDR4 3,200MHz 16GB | DDR5 5,600MHz 16GB |
---|---|---|
2024년 말 가격 | 약 8만원 | 약 12만원 |
GB당 단가 | 약 5,000원 | 약 7,500원 |
주요 용도 | 사무/웹서핑/간단한 게임용 | 고성능 작업/게임/AI 활용 |
생산 추세 | 급감(단종 수순) | 증가(신규 투자 집중) |
업그레이드 효율성 | 낮음 | 중장기적으로 유리 |
지금 상황에서는 DDR4 업그레이드보다는 DDR5 시스템 전환을 고려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가격 차이는 나지만, 향후 호환성과 성능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5. 메모리 가격,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게 가장 궁금했다. 지금 사야 하나,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할까?
트렌드포스(2025.09.30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DRAM 제조사들의 재고 수준은 역대 최저치인 3~4주 분량에 불과하다. 반면 수요자(PC 업체, 기업 등)의 재고는 10주 분량이다.
즉, 당장 메모리가 없어서 가격이 오르지만, 공급자는 계속 올리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말하길, 연말까지는 가격이 유지되거나 약간 오를 수 있지만, 내년 1분기에는 하락 전환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한다.
이 말은 곧, 지금 사도 되고, 기다려도 크게 손해는 아니라는 뜻이다.
6.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경우, DDR4 시스템을 당장 갈아엎기보다는 ‘더 이상 돈 쓰지 말자’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 DDR4 사용자라면 이렇게 판단해도 좋겠다
- 일시적 업그레이드라면 하지 말자 가격이 너무 올라서 가성비가 안 맞는다.
- 고성능 작업이나 게임이 필요하다면? 아예 시스템을 DDR5 기반으로 새로 짜는 게 낫다.
- 서브 PC나 업무용 정도라면? 중고 DDR4 매물도 검토해볼 만하다.
지금은 메모리 가격이 ‘고점 근처’라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다면 조금 더 관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치며
2025년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확실히 변곡점에 들어섰다. DDR4는 사실상 퇴장 수순, DDR5는 AI 수요로 여전히 고가 유지 중이다.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판단의 시점이다. 단순히 가격만 보지 말고, 향후의 활용도와 교체 주기까지 함께 고려해보길 권한다.
“메모리 하나 바꾸는 문제지만, 전체 시스템 전략을 바꾸는 시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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