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백업은 구글 포토가 답일까? 장기 사용 후 느낀 불편한 진실

시작하며

구글 포토는 사진 백업을 자동으로 해줘 편리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의외의 불편함과 위험 요소가 숨어 있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지, 어떤 대안을 선택했는지 정리해 보았다.

 

1. 화질 제한과 저장 정책 변화로 원본 사진 보관이 어렵다

사진 백업의 기본은 원본 보존이다. 그런데 구글 포토는 이 원칙을 지키기 어렵다.

(1) 2021년 전까지는 무제한 저장이 가능했다

과거에는 고화질로 무제한 업로드가 가능했지만, 2021년 6월 이후 정책이 바뀌며 15GB까지만 무료 제공하고 있다.

DSLR이나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도 모두 저장했지만, 용량을 초과하면 결국 월 구독 요금을 피할 수 없다.

(2) ‘저장 공간 절약 모드’는 화질이 손실된다

원본 화질을 유지하려면 용량을 많이 차지하고,

반대로 저장 공간 절약 모드를 쓰면 화질이 압축돼 대형 출력이나 편집 시 화질 저하가 발생한다.

(3) 내가 선택한 기준

사진을 10년 가까이 쌓다 보니 이젠 원본을 그대로 보관하고 싶었다. 하지만 구글 포토에선 그게 어렵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

 

2. 기업 정책 하나에 내 사진 관리가 흔들릴 수 있다

‘무료’는 언제든 ‘유료’로 바뀔 수 있다. 결국 결정권은 내가 아닌 기업에 있다.

(1) 평생 무료 무제한 업로드는 끝났다

한때는 ‘평생 무제한’이라는 문구까지 써가며 사람들을 끌어들였지만, 몇 년도 안 돼 유료로 전환되었다.

(2) 앞으로도 정책은 계속 바뀔 수 있다

요금이 오르거나, 저장 용량이 축소되거나, 심지어 서비스 종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이럴 때 판단 기준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진과 영상처럼 소중한 데이터는 항상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게 맞다고 느꼈다.

 

3. 폴더 구조와 메타데이터 관리가 지나치게 불편하다

사진을 정리해도 다시 내려받으면 전부 흐트러진다.

구글 포토 다운로드 방식 문제점
단순 다운로드 폴더 구조가 유지되지 않음
구글 테이크아웃 이용 JSON 파일과 함께 받지만, 정리와 관리가 매우 번거로움
앨범 복원 불가 이전에 정리해둔 구조를 재현하기 어려움

(1) 다운로드하면 모든 구조가 무너진다

사진이 날짜순으로 쭉 나열돼버려, 어떤 행사인지 어떤 시기인지 구분이 안 된다.

(2) JSON 파일이 없으면 메타데이터도 날아간다

다운로드 후에도 파일명, 날짜, 위치 정보 등을 복원하려면 JSON 파일까지 함께 다뤄야 한다.

(3) 내가 겪은 실제 상황

수만 장의 사진을 복원하려다 보니, 정리하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 이래서야 백업이 아니라 노동에 가깝다.

 

4. AI 사진 분석이 프라이버시 위험을 만든다

편리한 검색 기능 뒤에는 내 사진이 분석되고 있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

(1) 자동 인식 기술이 사진을 분석한다

인물, 동물, 사물, 장소까지 AI가 자동 인식해서 분류해준다.

‘강아지’라고 검색하면 관련 사진이 자동으로 나온다.

(2) 광고·AI 학습에 사진이 쓰일 수 있다

이 모든 데이터는 AI 모델 훈련, 광고 추천에 사용될 수 있다.

가족 사진, 아이 사진처럼 민감한 이미지까지 구글 서버에 올라가고 분석되는 셈이다.

(3)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불안감

백업이라고 생각하고 올렸는데, 알고 보니 데이터 학습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불편했다.

 

5. 대량 다운로드가 너무 어렵고 제한이 많다

내 사진인데도 꺼내는 데 몇 시간씩 걸린다.

(1) 다운로드하려면 반드시 구글 테이크아웃을 사용해야 한다

브라우저에서 다중 선택도 잘 안 되고, 파일 수가 많으면 선택조차 되지 않는다.

결국 구글 테이크아웃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다.

(2) 용량이 많으면 다운로드 자체도 제한된다

200GB를 10GB 단위로 나눠 20개 파일을 받아야 했고,

동시에 3~5개밖에 다운로드가 안 돼서 세네 시간 동안 하나씩 받았다.

(3) 압축 해제, 정리까지 한참 걸린다

압축 파일을 해제하는 데 30분, 이후 메타데이터 파일 분리, 사진 정리에 또 몇 시간.

이쯤 되면, 단순한 백업이 아니라 풀타임 작업이 된다.

 

구글 포토 대신 어떤 사진 백업 시스템이 나을까?

단순 백업이 아니라, 장기 보관과 관리까지 고려한 시스템이 필요했다.

항목 구글 포토 원드라이브
월 요금 2,500원 (100GB) 2,583원 (1TB × 6명)
폴더 관리 없음 자동 정리 (촬영 날짜 기준)
다운로드 편의성 불편 탐색기에서 복사로 가능
AI 분석/프라이버시 있음 없음
오피스 연동 불가능 가능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1) 내가 옮긴 서비스는 ‘원드라이브 패밀리 요금제’였다

6명이 함께 나눠 쓰면 가격도 저렴하고, 각자 1TB의 공간이 제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업무용으로도 이득이다.

(2) 스마트폰 앱에서 자동 업로드도 지원된다

구글 포토처럼 사진이 자동 업로드되고,

윈도우 탐색기에서 쉽게 파일을 확인하고 복사할 수 있어 관리가 훨씬 수월했다.

(3) 무엇보다 정리와 복원이 쉬웠다

사진 촬영 날짜 기준으로 폴더가 자동 생성되어, 따로 손댈 필요가 없었다.

 

마치며

구글 포토는 처음엔 정말 편리하게 느껴졌다. 나도 10년 가까이 아무 의심 없이 써왔다. 하지만 막상 사진을 백업하거나 옮기려고 할 때 드러나는 구조적 불편함은 무시하기 어려웠다.

장기적으로 내 사진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단순히 ‘편리함’이 아닌 ‘통제 가능성’과 ‘복원 용이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나는 그래서 결국 원드라이브로 옮겼고, 지금은 백업 스트레스 없이 훨씬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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