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속 TSMC 독주…삼성·라피더스가 준비한 반격
시작하며
2026년부터 TSMC가 선단공정 웨이퍼 가격을 5~10% 인상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2나노 기반 엑시노스2600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일본 라피더스도 본격 추격에 나서며 판도가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다.
1. TSMC는 왜 가격을 올리려는 걸까?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격 인상이 가능한 구조가 됐다.
TSMC는 2026년부터 5~10% 수준의 웨이퍼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2나노(N2) 공정 웨이퍼의 경우, 3만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 TSMC 주요 공정별 웨이퍼 가격 변화 (추정)
공정 노드 | 과거 평균 가격 | 인상 후 예상가 |
---|---|---|
N5 | 약 17,000달러 | 18,700~19,000달러 |
N3 | 약 20,000달러 | 22,000달러 이상 |
N2 | 25,000달러 예상 | 27,500~30,000달러 |
가격 인상의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 AI 칩 수요의 급증: 엔비디아, AMD 등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이 TSMC 3나노, 2나노 공정 수요를 대량 예약하고 있어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 미국 내 공장 증설로 인한 비용 부담: 애리조나 공장을 비롯해 미국 내 여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며, 인건비 및 인프라 비용이 대폭 상승했다.
- 경쟁사 부진으로 인한 자신감: 삼성 파운드리의 수율 이슈, 인텔의 연이은 일정 지연 등으로 인해 TSMC는 당분간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가 이 정도로 가격을 올려도 고객사들이 떠나지 않을 만큼 시장 지배력이 크다"고 분석한다.
2. 삼성은 2나노에서 정말 반격할 수 있을까?
삼성의 무기는 세계 최초의 GAA 기반 2나노 공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차세대 AP '엑시노스 2600'에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2나노 공정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다. 벤치마크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 엑시노스 2600 벤치마크 성능 변화 (긱벤치6 기준)
항목 | 엑시노스 2500 | 엑시노스 2600 |
---|---|---|
싱글코어 점수 | 약 2,300점 | 3,309점 |
멀티코어 점수 | 약 9,000점 | 11,256점 |
이 점수는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 퀄컴 스냅드래곤과의 격차 축소: 지금까지 엑시노스는 스냅드래곤 대비 성능 격차가 컸으나, 이번에는 싱글·멀티 모두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 GAA 공정 안정화에 대한 신호: 삼성은 3나노 GAA에서 수율 이슈로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 2나노 벤치마크 결과는 공정 안정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나 역시 갤럭시 S25에서 엑시노스를 포기하고 스냅드래곤 모델을 선택했는데, S26에서는 다시 고민해볼 여지가 생겼다.
3. 패키징 기술까지 개선된 삼성의 전략은?
HPB 기술로 발열 문제까지 잡으려 한다.
이번 엑시노스 2600에는 히트 패스 블록(HPB)이라는 신형 방열 구조가 적용된다. 구리 기반의 초소형 방열판을 칩 위에 직접 얹어 패키징하는 방식이다.
🧊 삼성 HPB 기술 특징
- 메모리 쌓기 방식으로 SoC 위에 디램 탑재
- 그 사이에 구리 방열판 삽입
- 발열 제어 → 성능 하락 방지 효과
예전에는 고성능 테스트 상황에서 발열로 인한 쓰로틀링이 심했지만, 이번에는 패키징 단계에서부터 해결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4. TSMC는 성능만이 아닌 ‘정치적 리스크’도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 TSMC의 유일한 약점일 수 있다.
TSMC는 대만 본사를 중심으로 한 집중형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 위기 시 리스크가 크다. 최근 미중 갈등과 관련된 우려도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들 역시 미국·일본 생산라인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7년을 전후로 지정학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는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치며
TSMC의 가격 인상은 그만큼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의 엑시노스 2600이 성능과 공정 안정성 모두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는 만큼, 2나노 시대의 주도권을 두고 다시 한 번 격돌이 예상된다.
다음 글에서는 일본 라피더스의 2나노 도전과 인텔의 전략 변화를 중심으로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을 분석해보려 한다.
👉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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